그때 그일 733

방향을 베어 말리다 : 주 기도문

입추 지나 말복으로 가고 있다. 장마와 태풍으로 날마다 비가 내린다. 수확을 더 미룰 수 없어 어제 방향을 베어 하우스에 널었다. 집 공사는그대로 이어진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성서조선지 페간호에 실린 유영모 선생의 주기도문을 올린다. 주기도문 한울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도 주와 같이 이 세상을 이김으로 아버지의 영광을 볼 수 있게 하옵시며 아버지의 뜻이 깊고 멀게 이루시는 것과 같이 오늘 여기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날 우리에게 먹이를 주옵시며 우리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먹이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서로 남의 짐만 되게 되는 거짓 살림에서 벗어나서 남의 힘이 될 수 있는 참 삶에 들어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가 세상에 끄을림이 없이 다만 주를 따러 웋 으로..

그때 그일 2020.08.12

경자년 말복 무렵

경자년 말복 무렵 전국에 물난리가 있었다. 서울 중부에 이어 남부에도 큰 피해가 있다. 한겨레신문 기사를 올린다. 최고 600㎜…산사태·홍수에 광주·부산 도심도 물난리 섬진강, 낙동강 강둑 터져 주변 주민 3000여명 대피 태풍 장미 한반도 상륙…남부권 300~500㎜ 더 온다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유실돼 인근 농경지 마을이 잠겼다. 9일 오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마을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있다. 남원/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중부권과 수도권을 할퀸 수마가 이번엔 남부권을 강타했다. 영호남 등 남부권에 최고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 강 주변 마을과 도시 가릴 것 없이 큰 피해가 났다. 산사태, 홍수 등으로 주민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큰비..

그때 그일 2020.08.10

중부에 물 난리 : 말씀 사름

입추 전날 중부에 많은 비가 내려 저지대가 침수되고 인명 피해도 있다. 중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큰 공사는 마치고 뒷일만 남았다. 일군들이 모두 돌아갔다. 말씀 사름 다석은 말씀을 말숨이라고 한다. 말숨을 쉬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말숨 쉬는 것이 사람이다.” 말숨은 말씀의 근원인 하느님과 사람의 바탈이 통하는 일이다. 다석에 따르면 생각은 말씀을 낳는 일이고 말씀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말하는 존재, “말씀하는 살알이다.”(1955.5.26.) 다석은 ‘말’의 글자 풀이를 통해서 사람이 말하는 존재임을 밣힌다. ‘말’에서 ㅁ은 입을 뜻하고 ㅣ는 사람, · 은 하늘, ㄹ은 활동 형을 뜻한다. 사람은 입과 하늘을 사이에 두고 사는 존재이다. 다석에 따르면 생각과 말씀은 서..

그때 그일 2020.08.07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 몸 성히

중부에 호우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들려오고 이곳응 찜통 더위가 계속 이어 지고 있다. 공사는 이어지고 오늘 상하수도 공사와 헛간 보수를 끝냈다. 몸성히 세상 사람들은 영생을 감사할지 모르나 나는 말합니다. 그 못지않게 몸성히를 감사합니다. 몸성히는 건강이란 말입니다. 몸이 성하면 맘이 놓입니다. 마치 천리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자동차를 닦고 정비를 하듯이 온 인류를 구하여야 할 책임이 있으니 우리의 몸을 잘 정비하고 닦아야 합니다. 건강은 책임의식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어린 아기를 위해서 앓지 못 하는 어머니처럼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앓을 수 없는 몸을 가지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의 몸을 너무 학대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몸을 돌보지 않고 돈 벌기에만 벼슬 얻기에만 자기의 전부를 바치는 사람들이..

그때 그일 2020.08.05

풀베기와 헛간 손질 : 도법과 권정생 대담

중부 지방 호우 경보가 있고 많은 비가 내렸다. 피해가 있다는 소식이다. 윤이가 방학을 맞아 일하러 왔다. 우물 옆 헛간을 수리하고 집앞 밭과 논에 풀을 벤다. 상사화가 만개 했다. 넝쿨 강낭콩 덕을 보강해 주었다. 아래 글은 약 15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 인데 그 때 우리집에도 순례단이 다녀 갔다. 그리고 권정생씨는 안동에살고 있었고 나 또한 방문한 적이 있었다. 도법 : 작년 3월 지리산을 시작으로 전국 탁발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생명과 평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권정생 : 걸어서 전국을 다닙니까? 도법 : 많이는 못 걷고요. 하루 15㎞ 정도 걷습니다. 지금까지 대략 6,000㎞를 걸었지요. 권정생 : 걷는다고 생명이 살아나나요. 도법 : 일단 걸으면서 고민하자는 것이지요. 요..

그때 그일 2020.08.03

팔월 초하루 : 지금 여기의 실천

뜨거운 팔월에 들어섰다. 장마는 이어지고 공사도 계속 된다. 아침에 둘째가 바다에 가서 고동과 게를 잡아왔다. 지금 여기의 실천 ‘이긋’인 나에게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 있다. 따라서 다석은 예긋(지금 여기의 긋)에서 ‘디긋 디긋(땅에 발을 든든히 딛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1956.11.12.) 그러나 다석은 현실에서의 겸허한 자세를 요구한다. 인간은 영원에 잇닿은 존재이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이며, 형이상도 형이하도 아닌 중간 존재이다. 그러한 존재로서 인간이 직접 형이상의 꼭대기만을 알려고 하거나 태초와 종말을 알려고 하면 위험하다. 형이상과 형이하의 “가운데 있는 자기를 찾아들어가 가온 찍기를 성실히 해 가야 한다. 인간은 ”머리에 무엇을 이고 걸어가야 하는“ ..

그때 그일 2020.08.01

장마철에 공사 : 껍질과 속알

목포에 다녀온 다음 날부터 공사가 시작 되었다. 장마철이라 무덥고 소나기가 몇 차레 있었다. 껍질과 속알 예수만이 말씀으로 된게 아니다. 개똥도 말씀으로 됐어요. 예수교인의 생리란 이상한 거라 생각됩니다. 예수만 말씀으로 되었고 우리는 딴 데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겸양입니까? 그리스도는 전체의 것이지 어떤 시대 어떤 인물의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따르고 그를 쳐다 보는 것은 빛깔 얼굴 몸 껍질을 보고 따라 가는게 아니라 예수의 속 알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의 속알만 말고 먼저 제 속에 있는 속 알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의 몸도 껍질이지 별 수 없습니다. 사람 사귀는 데도 버릇으로 친해서는 못씁니다. 사람 숭배해서는 못씁니다. 그 앞에 절을 할 것은 참과 한아님뿐입니다. 종교는 사람 숭배하는 것이 ..

그때 그일 2020.07.31

긴 장마 중 : 생각은 ‘나’를 낳는 존재 행위다

금년 장마는 한달 이상 길기도 하고 많은 양을 주고 있다. 밤에 내리고 북상했다. 농쟝을 돌아 보았다. 어제 목포 엡숀 수리점에 다녀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캬트리지 장착이 안된다. 확인하지 않고 와서 또 가야 한다. 생각은 ‘나’를 낳는 존재 행위다 데카르트는 ‘내가 생각 한다’는 사실에서 ‘내가 존재 한다’는 사실을 확인 했으나 다석은 내가 생각함으로써 ‘내가 생겨 난다’, ‘존재하게 된 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니까 내가 나온다. 생각의 불이 붙어서 내가 나온다.‘ 다석에게는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자명하지 않다. ’나‘에게서 저절로 생각이 나오는 게 아니다. 나와 생각의 관계를· 다석은 나무와 불로 비유한다. ”나무가 타 불이 나오듯이, 내가 깨나 생각이 나온다.“ 존재와 끝을 사름..

그때 그일 2020.07.29

중복 다음 날도 비가내리다 : 말씀 사름

중복 날 고3인 손자가 운전해서 아버지와 건축 자재를 가져다 주고 갔다. 실난도 피고 백일홍과 참나리 꽃은 능소화와 같이 피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홍수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 오늘 넝쿨 강낭콩 김을 매 주고 토종 오이를 심었다. 말씀 사름 다석은 말씀을 말숨이라고 한다. 말숨을 쉬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말숨 쉬는 것이 사람이다.” 말숨은 말씀의 근원인 하느님과 사람의 바탈이 통하는 일이다. 다석에 따르면 생각은 말씀을 낳는 일이고 말씀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말하는 존재, “말씀하는 살알이다.”(1955.5.26.) 다석은 ‘말’의 글자 풀이를 통해서 사람이 말하는 존재임을 밣힌다. ‘말’에서 ㅁ은 입을 뜻하고 ㅣ는 사람, · 은 하늘, ㄹ은 활동 ..

그때 그일 2020.07.27

중복 전 날

중복 전전 날 꿀벌 공준 잔치가 있었던 같다.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 잘 치러진지 궁금하다. 중복 전 날 철쭉 위로 올라탄 댕댕이 넝쿨을 잡아주고 생강 밭 손질을 조금 해 주었다. 방향 꽃이 피기 시작한다. 금년에는 거두어 이용해 보려 한다. 장마가 그치면 수확해 보려한다. 껍질과 속알 예수만이 말씀으로 된게 아니다. 개똥도 말씀으로 됐어요. 예수교인의 생리란 이상한 거라 생각됩니다. 예수만 말씀으로 되었고 우리는 딴 데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겸양입니까? 그리스도는 전체의 것이지 어떤 시대 어떤 인물의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따르고 그를 쳐다 보는 것은 빛깔 얼굴 몸 껍질을 보고 따라 가는게 아니라 예수의 속 알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의 속알만 말고 먼저 제 속에 있는 속 알을 따라야 합니다...

그때 그일 202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