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730

11월초 월동무 : 어머님들의 사르신 길

달력이 두장 남았다. 입동이 엿쌔 앞이다. 아침에 월동무 포장을 돌아 보았다. 가뭄에도 물을 주어 양호한 편이다. 동 동광원 어머니들의 살아오신 길을 한 어머님의 임종 모습을 보고 쓰신 글을 올렸습니다. 어머님들의 사르신 길 1980년 남원시 대산면 운교리에 임야 약 3만평을 정인세 원장님 걔실 때에 원장님께서 노후 수도처를 위하여 마련하셨지요. 마치 산에 누에를 길렀던 막이 하나있었습니다. 동광원에 계신 몇 분의 어머님들께서 그 자리에서 수양을 하셨습니다. 삽과, 괭이, 소스랑, 호미로 산을 개간하시기 시작들 하셨지요. 밤에는 호랑이 온다고 문을 잠그고 징을 두드리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얼마 후 스래트 집도 한 채 건축하게 되였습니다. 이때 일찍이 젊으셨던 시절 이선생님의 말씀에 감화를 받아 선..

그때 그일 2023.11.02

할머니 12주기 추모회

할머니 가신지 12년이 지났으니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자기 일들이 있으니 큰아이들은 참석 못하고 작은 아들들만 참석했다. 멀리 동해에서 진도에서 다녀갔고 길농원에도 유치원 학생들이 체험 학습 다녀가는 날이다. 공무원 아들이 있어 추모일도 유동적이다. 진도에서 오전에 출발 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 시가지를 통과해 곡성에 갔다가 내려올 때는 주암 송광사 보성 ㄱ장흥 강진 해남을 지나 진도에 돌아왔다. 아래에 이열 시인이 할머니께 쓴 편지를 올려본다. 자매님 보십시오… 두 차례 씩이나 글월을 받고 본의 아니게 무심했습니다. 얼결에 답장 올릴 기회가 지났었고 또한 답장을 바라는 사연이 아니기에 마음속에 접어두었습니다. 용서를 비옵니다. 두 번째 글월은 양주생각을 간절하게 했습니다. 그 밋밋한 산이며 개성이 ..

그때 그일 2023.10.29

한옥 내부 구조를 보다

입대후 첫휴가를 나온 손자 윤이와 함께 창평에서 점심을 먹고 담양 안평에서 오래된 종갓집 내부를 수리하는 집을 보러 갔다. 외모는 그리 크지 않은 보통 한옥인데 내부를 보니 한옥 전통 공법으로 지은 정교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타조가 동물농장에서 제일 강자가 되어 주인까지 무시하는 오만을 부린다고 한다 호도를 수확하여 말리고 있다.

그때 그일 2023.10.23

연동마을 찾아가다

겨울 철새 기러기들이 찾아왔다. 간밤에 비가 조금 내리더니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간다. 동광원 사람들 사진첩을 만들다가 진도 출신 동광원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벽파포구 옆 연동마을을 찾아 보았다. 이마을에서 예수의 소화 수녀 아가다 김청자씨가 있다. 진도 해안 일주 도로가 이마을을 지나는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진도 동광원 초창기 생활 좌담회 기록   1. 장소 : 남원 대산 운교리 동광원2시일시 : 2019년 04월 15일 오후 2시   (사회) 그때 사정을 잘 모르시는군요. 그런데 거기에 50년대 들어가셨잖아요? 그때의 이야기를 조금 더 제가 알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그때 사셨던 분들, 거기 다녀가셨던 분들, 그때 생각만 좀 얘기 해주시면 돼요.부담 가지실 것 없어요. 말씀 ..

그때 그일 2023.10.20

촛대바위와 임원횟집 : 쉬고 쉬고 또쉬고

동해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촛대바위를 찾았다. 나는 세번째로 와서 촛대바위를 보게 되었다. 두번이나 공사로 길이 도중에 막혀 촛대바위를 보지 못했는데 오늘 보았다. 암반 틈새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야생초 도 담았다. 임원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쉬고 다음날 곡성에 내려오는 길은 정체 없이 순조롭게 도착했다. 양양 휴휴암 쉬고, 쉬고 또 쉬고 일하는 건 쉽다. 하지만 쉬는 건 어렵다. 일이 곧 생존이기 때문이다. 쉬는 건 생존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쉼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정신낭만에 불과하다. 서글픈 일이지만 그렇다. 특히 창작에 시달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생각노동을 하고 있다. 생각노동은 육체노동보다 그 강도가 열배는 더 될 것이다. 몸의 세포들은 일하는데 길들..

그때 그일 2023.10.06

가을의 기도 : 덕산 해수욕장과 덕봉산 한바퀴

추석도 지났고 한로가 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아직 심지 못한 마늘밭을 정리했다. 하루 종일 소슬바람이 불어온다. 이인열 시인의 가을의 기도가 생각 난다. 지금 내가 그 기도를 드리고 싶다. 가을의 기도(秋禱) 내영혼에도 소슬바람이 붑니다. 가을 볕에 영그는 철이 온듯 마음 속이 잔잔해 집니다. 한 알의 능금도 당신의 뜨거운 입술에 타서 붉게 익습니다. 임이여! 초저녁의 쓸쓸한 땅거미를 바라보는 헐벗은 내 영혼도 당신의 뜨거운 입술에 붉게 타오르게 하소서. 갈길이 끊어진 허무한 벌판 한 가운데서도 멈추지 않고 홀로 걸어가는 것은 저 지평선 너머에 당신이 서서 미소로 나를 맞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그일 2023.10.05

강릉 안반데기와 추석 보름달

강릉에서 점심을 먹고 안반데기에 다녀왔다. 태백 바람의 언덕 보다 넓고 토질이 좋아보였다. 강릉 김종태씨와 권술용씨가 들어가 개간을 하고 김복관 선생이 가계시고 함석헌 선생도 몇차례 다녀간 것으로 알아 한번 가보고 싶었다. 마을 역사를 보니 그런 이야기는 없는듯이 보인다. 안반데기’는 떡메를 치는 안반 같은 땅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안반덕’의 강릉 방언이기도 하며, ‘안반덕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후 미국의 원조양곡을 지원 받아 개간이 시작되어 1965년을 전·후한 시기에 마을이 개척되었으며, 1995년 주민들이 개간된 농지를 불하받으면서 완전히 정착하였다. 안반데기의 행정지명인 대기라는 큰 터가 자리하고 있어 ‘한터’, 큰터’, ‘대기’라 칭하였다고 한다. 조선후기 인문지리지..

그때 그일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