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아들 내외가 내려왔다. 22대 총선 예비투표를 마치고 진도 동남 해안도로 벗꽃길을 보고 다음날 진도대교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울돌목 뜰채 숭어잡기를 보고 달마산 도솔암에 다녀서 마안리 에 들렸다 집에 돌아왔다.
9/1 토요일 맑음
성령을 주시옵소서.
9/2 주일 맑은 후 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한울님을 인하야 기뻐하기로다 (하박국3:19). 제 목적은 거룩하게 해주심을 입는 데 있사옵니다 (살전5:24, 4:1-8).
9/3 월요일 비
주님! 저를 다스려주시옵소서. 온전히 다스려 주님께 복종케 하시옵소서.
9/4 화요일 맑음
저의 죄를 사하시고 은혜 베푸심을 믿게 해주시옵소서. 시기와 질투 못난 짓을 멎게 해주시옵소서. 고아들의 아바님이시여!
9/5 수요일 비
주님! 제 죄 자복하게 해주소서. 힘을 더하소서. 솔직하게 고하게 하옵시고 세밀히 고백하게 해주시옵소서.
9/6 목요일 맑음
제 분수를 넘어서 실수하지 못하게 해주시옵소서.
9/7 금요일 비
저는 철없는 어린이만 못하옵나이다.
9/8 토요일
오늘 내리시는 은총의 억천만분(億千萬分)의 일이라도 감당 못하겠나이다. 성총(聖寵)을 조금만이라도 기억케 해주시옵소서.
9/9 주일
애국자가 요구됩니다. 거짓 사랑 말고요.
9/10 월요일 맑음
가을이 되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저도 여물어야 되겠습니다. 성령으로 여물어야겠습니다. 맘속에 참사랑이 조금이라도 있어야겠습니다.
9/11 화요일 맑음
제 자신은 왜 애국자가 되지 못했을까요? 참사랑을 주시옵소서. 저는 졸열(拙劣)한 자식놈이로소이다.
9/12 수요일 비
저의 정과 욕심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게 못 박아주시옵소서. 그리스도께옵서 저의 정과 욕을 없애시려고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를 지셨나이다. 제게도 십자가를 주시사 달게 지고 구원을 성취케 하여주시옵소서.
9/13 목요일 흐림
제게는 참사랑이 없습니다. 사랑은 맹목이 아닐 것입니다. 이해와 원만한 지식이 있는 것이 참사랑인 줄 압니다. 원만한 이해에 충분한 동정이 따를 것이며 친절하고 간곡할 것입니다. 참사랑은 아는 것으로 자라가는 사랑입니다.
9/14 금요일 흐림, 맑음
내 죄가 진홍 같을지라도 양의 털보다 더 희게 씻어주실 것이며 먹보다 더 검더라도 눈보다 더 희게 만드실 것이오니 믿고 순종하오면 성령으로 변화를 시켜주시겠고 말(馬)과 활 없이 이북(以北)도 구원해내시겠습니다.
김준호 김광석 오심. 이대영 언 곡성으로 출발.
9/15 토요일 맑음
저는 죄인입니다. 주님! 능력과 자비로우심으로 저를 씻어주시옵소서. 주님 하시고자 하시면 막을 이가 없습니다. 누구를 쓰시기로 하시면 천하가 반대를 일으켜도 들어 쓰시고 사람들 맘을 깨우쳐내시고 주님께옵서 한번 버리시오면 천하가 받들려 해도 아무 효용이 없겠사옵나이다.
9/16 주일 흐림
주님! 주홍 같은 제 죄를 다 몰아내 주시옵소서. 다른 문제 아니고 다 제 잘못뿐입니다. 동광원 문제가 아니고 제중원 문제가 아니고 한국 나라 문제나 국제간 문제가 아니라 전혀 저 하나의 개인 문제뿐입니다. 제가 성결함을 받고 주님께옵서 들어 쓰실 때 모든 문제는 해결되겠습니다. 미국을 통틀어준다고 해도 주님을 떠나서 거짓말할 수 없사옵나이다. 전 세계가 화평케 된다 해도 주님을 거스르고 조금이라도 주님 어길 수야 있겠사옵나이까?
9/17 월요일
간사한 이 종을 치소서. 벌하소서. 잿물로 소독하시고 빠셔서 깨끗함을 입혀주소서. 더러운 죄 다 사해주소서. 저의 어미 곧 당신의 계집종의 영을 곱게 받아 천상영광(天上榮光) 속에 길이 잠기게 해주소서. 그녀의 죄를 깨끗이 보속(補贖)하고 날개를 치며 가볍게 상쾌하게 주님 대전(大殿)에 오르도록 축복하시옵소서. 호위 천사들께서 아름다이 저를 안아주시고 보호하시옵소서. 지난 모든 성현들과 한자리에 들어 사례 올리는 그녀가 되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어제는 그녀의 쇠약하심을 배문(拜聞)하였나이다.
9/18 화요일 맑음
주님! 제 죄 다 보속(補贖)하게 해주시옵소서. 이 사회와 국가와 이 시대의 죄를 보속시켜 주시옵소서. 제 어머니도 보속을 완전히 마치게 해주시옵소서. 그녀의 남편의 죄까지도 보속케 해주옵소서. 이 종의 형과 누나가 회개를 받게 해주시고 그 자녀들까지 완전히 회개케 해주시옵소서. 다 저들의 보속을 완전히 드리기를 바라옵나이다.
제 친척들이 다 보속케 해주시옵소서. 이민족이 다 보속케 하옵시고, 세계 민족이 다 보속을 드리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9/19 수요일 맑음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버리시지 마시옵소서. 제 죄를 씻어 눈처럼 희도록 애써주시옵소서. 오늘 저의 갈 길을 보여주시옵소서. 주님께 욕 안 돌리게 해주시옵소서. 심히 죄인이옵나이다. 당숙 되신 어른에게서 글을 배웠더라면 좋을 번했었나이다. 현 총무님 모시고 일했더라면 국사가 그르쳐지지 않았을 뻔했습니다. 남순 어른을 잘 섬겼더라면 주님을 기쁘시게 했을 것이었는가 합니다. 이제 최 목사님을 어떻게 하면 잘 받드는 일이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주님 한 분만 기쁘시도록 되어지이다. 주님! 제가 진실로 겸손해져야만 하겠습니다.
오늘 일 년 반 만에 무등산을 왔다가 처음으로 한천(寒川)리 정씨(鄭氏) 가문의 두 자매를 뵈었습니다. 무슨 섭리신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은사 노인을 도상에서 뵈옵고 태웠습니다. 저 아니었으면 태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떤 섭리로 이러시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북 이남이 어서 통일을 보아야 할 터인데 사랑이란 아득합니다. 미움으로는 합쳐지지 않을 것입니다. 힘과 힘의 대결밖에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정복이란 전쟁의 길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9/20 목요일
죄 속함 받고 다시 낳으심 받아야 하겠습니다.
세계 만민이 사랑의 결합이 있기를 바라옵나이다. 주님! 사랑할 맘이 열렬(熱烈)케만 해주시기 소원입니다.
빈부귀천 유무식(有無識)이 다 화합해야만 살겠습니다. 서울로 향해 나섰습니다. 주님 모시고 가고 오게 되기 원하옵나이다.
서울로 향해 떠났습니다. 주님 모시고 가고 오게 되기 원하옵나이다.
9/21 금요일 맑음
주님! 감사하옵나이다. 주님 성총으로 이곳까지 왔습니다. 사자(獅子) 굴에 다니엘을 구원하옵신 주님의 권능으로 왔습니다. 제 자유 쓰지 말고 주님 성의(聖意)만 받들게 해주시옵소서. 주님 같이 하셔야만 하겠삽나이다.
9/22 토요일 비
광주로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제 자신과 국가를 생각해야겠습니다. 조상의 죄를 자복해야겠습니다. 사회 죄악도 자복해야 되겠습니다.
9/23 주일 개임
서울 온 제 사명 다하고 돌아가게 해주시옵소서. 광주에서 해야 할 일 꼭 마치도록 역사해주심 빕니다. 주님 닮는 일 하게 해주시옵소서.
9/24 월요일 맑음
종일 춘원 이광수를 읽었습니다. 도산 안창호의 인품에 경의를 올렸습니다. 한울님께옵서는 일찍이 이 땅에 거룩한 선지자를 보내심이 확실합니다. 이제도 선지자를 보내 주시겠습니다. 정녕 꼭 보내실 것입니다.
9/25 화요일 맑음
박계주(朴啓周) 곽학송(郭鶴松) 공저의 춘원평(春園評)에 그의 사람됨을 말한 것을 읽을 때 아직 이 땅에 사람 되려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적이 기쁩니다. 문학가들은 인정이나 그리는 줄로 알았지만, 그리고 참이라야 얕은 것만을 더듬고 기뻐하고 소일하며 미(美)라야 피상적인 미 즉 육체적인 것으로만 만족하는 줄 알아서 떠들어 보기조차 시간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여겨왔지만, 판이하게도 그들의 사람됨을 찾는 정도는 측량 못하리만큼 높은데 지경을 잡고 있는 것이 보여서 아름답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처럼 된다면 앞날이 희망 있게 생각되어집니다. 앞으로 문제는 제 일입니다. 제가 참 지경에 도달되는 일입니다.
9/26 수요일 맑음
이제껏 제 실수는 무엇을 제가 하려던 것인 줄 알아집니다. 반면에 제가 할 것을 하지 않으려 든 것도 큰 실수였습니다. 제 할 일 아닌 것을 하려고 말고, 제가 해야만 할 것을 안 하려고도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 분간이 확실해져야만 하겠습니다. 무엇은 제가 해야 할 일이 되며 무엇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는가를 가르쳐 주심 빕니다.
저의 사람 되는 일만 희구하는 것이 저의 할 일이었고, 다른 사람 가르치려는 일은 제가 할 일 아니었습니다. 주님 시키시는 일이면 할 일이었고 시키시지 않은 것은 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님 시키시는 일에는 반드시 방도와 힘을 주셨고 제가 하려는 일에는 순서도 힘도 없었습니다. 성총 속에서만 사는 제가 마치 제 힘과 제 지혜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제 잘못이요 큰 그릇됨이었습니다.
9/27 목요일 맑음
눈물 없는 저의 눈에서 어제는 눈물이 다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돌아가신 때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고 어떤 비보를 들었을 때에도 없던 눈물인데, 이광수씨의 자제 영근(榮根)의 혈서를 읽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요 그 어머니에 그 자녀들이었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이광수 그분이 중생하고자 퍽 원하신 이인 줄 알아져서 참말 이 땅에도 신앙하려는 이들이 있었는가 싶으니 기뻐졌습니다. 저는 벌레요 구더기만도 못한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실로 신앙을 신앙답게 못한 한평생을 뉘우칩니다. 저의 이중인격을 탄식하고 고쳐지기 바랍니다. 하루 속히 청산되기 바랍니다.
박계주(朴啓周), 곽학송(郭鶴松) 같은 분들이 이 땅에 있어 제게 이광수 어른을 알려주심 감사합니다. 안창호 어른 같은 분을 이 땅에 보내주심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한국과 세계를 위해 다행한 일이로소이다. 주님! 이 땅에 이공(李空)을 보내 주시고 제 조상들을 보내주시고 현재 인류를 내시고 앞으로 인류를 이 땅에 보내실 주님! 아버님께 성령에게 영광과 찬송과 존귀(尊貴)가 세세 무궁토록 돌아가사이다. 아-멘.
9/28 금요일 비
준호 언이 기다려집니다. 어제 또다시 H 눈과 E 눈이 개명산에서 산 열매를 선물로 많이 가져오셨습니다. 감격됩니다. 매년 매일 매시 저를 위하여 상 줄 사람을 골라…. 상까지는 못 주더라도 상을 탈 사람은 묻히는 것이요 탈 수 없는 이들이 실상은 드러남으로 상을 타게 마련인 것이지만, 죄를 벌리는 데는 숨은 죄인은 못 찾아내도 무고한 이쯤은 밝혀서 무죄로 돌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숨은 선인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며 숨은 죄인을 잡아낼 필요가 없을지는 모르니 죄인은 죄로 정하고 무죄는 무죄로 판결함이 떳떳한 천리(天理)라고 생각합니다. 떳떳한 일을 한 이 시대가 복이 있도소이다.
성령 받기 전에 일 한 것은 대단히 잘못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 일이었나이다. 성급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많은 이를 희생만 시켰습니다. 이제라도 성령 받아지기 전에는 결코 나대지 않는 맘 주시기를 바라옵나이다. Y양 저로 인해 희생 많이 했습니다. 성령 받으면 보답하겠습니다. 수많은 분이 저를 위해 희생당하였습니다. 주님과 사도들을 위시해서 그 당시 인민들과 현재 초목 곤충에 이르기까지 저를 위해 희생 제물들이 되었나이다. 천사들께서도 저 위해 희생들 하시나이다. 저 하나 회개하는 것이 그처럼 중요한 일이옵나이까? 이제껏 철모르고 지냈나이다. 죄송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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