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고사리가 올라오다 : 이현필 선생 일기 한토막

mamuli0 2024. 4. 1. 16:15

 예년 보다 일찍 고사리가 올라왔다.  꽃밭을 손질해 주고 고사리를 꺾어 국을 끓여 먹었다. 상도 드라마 주인공 임상옥의 좌우명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좌우명을 듣게 되다.

 

 

6/1 금요일 비

장전도사 사모님 수양하는 일 의논함.

인간들의 맘은 완악(頑惡)한데 주님의 자비는 비를 내려주십니다. 비를 주시든가 가물든가 주님의 맘만 주시기 바라옵니다. 주님 맘 그립습니다.

 

6/2 토요일 비

어제 시작한 비는 오늘도 계속 주십니다. 사람들 맘이 개조되어야 하겠습니다. 저 같은 죄인 사유 받을는지 모르오나 크신 자비로 용서하심 빕니다. 일제시(日帝時)에 병원에서 하던 짓과 청소(淸沼)에서 하던 짓과 남의 회석(會席)에 참석해서 과자 탐하던 일을 기억하고 부끄럽습니다. 현재도 여자들을 청결한 태도와 맘으로 접대하지 못합니다.

 

6/3 주일 맑음

수레기 어머니 어제 가셨다는 소식.

비는 그쳤습니다. 나라는 잘 되어간다고들 합니다. 신앙부흥은 언제 일으켜주시렵니까. 제게 신앙 없음을 한탄하옵나이다.

 

 

6/4 월요일 맑음

제가 신앙에 서야겠습니다. 제가 한울님을 두려워해야겠습니다. 저를 구속해 가두소서. 그리하여야 자유를 못하겠습니다. 범죄하지 않아야 지도를 하겠습니다.

 

6/6 수요일

신앙을 두텁게 주시옵소서. 마귀의 화전을 피하게 해주시옵소서. 여자를 좋아하지 말아야 마귀의 화전을 능히 피하겠습니다.

 

6/7 목요일 맑음

저의 영신(靈神) 생활이 너무나 영세하나이다. 큰일이로소이다. 불쌍히 돌보아 주시옵소서.

6/8 금요일 맑음

성령의 지시를 받는 종 되게 역사하심 빕니다. 성령의 지도 따라 움직여지이다. 성령의 감화를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 제 안과 밖을 깨끗이 씻어주시옵소서.

매일 매시 매사에 진보가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기구(祈求)만 올릴 수 있습니다. 영혼의 발전과 진척(進陟)을 위해서 저 할 일은 오직 기구뿐이겠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주시옵소서. 성총을 깊이 높이 넓게 길게 느끼게 해주시기 바라옵나이다. 제 맘 맑아져야만 하겠습니다. 인간의 맘이란 다 뱀과 독사의 맘임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겉으로는 다 선한 듯하지만 속에는 평토장(平土葬)한 무덤이로소이다.

 

 

6/10 주일 맑음

화폐개혁 됨.

주님! 제 영혼을 맑게 씻어주시옵소서.

 

6/11 월요일 맑음

제 잘못이 골수에 사무쳐있어서 좀처럼 치유될 것 같지를 않습니다. 저의 무지한 맘만도 못하겠으며 추상(追想)만도 부끄럽습니다.

홍윤과 혼인식 있기 전과 병들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이며 모든 처사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 이후로 참 가련합니다. 제가 애당초 병났을 때 입원치 않고 말았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저는 지옥 갔을까 봅니다. 그 전에 아파서 시청 사환 왔을 때 사랑으로 못한 것 보아서 알겠습니다. 주님! 더러운 이맘을 씻어 정결케 해주시옵소서.

 

6/12 화요일 구름

제 잘못만 통회케 해주시옵소서. 아바지의 현존하시고 선하시고 기뻐하신 뜻만 알아지이다.

 

 

6/13 수요일 구름

김범조 언에게 전화할 일.

제 잘못만 알고 다른 이들은 판단하거나 헤아리는 일이 없어야만 하겠습니다.

주님! 뜻만 알려주시옵소서.

6/14 목요일 맑음

제 죄는 사함 받을 수가 없습니다.

 

6/15 금요일 구름

주님! 같이 되는 길 허락해주셨나이다. 제가 경솔하게 행여 주님 앞 안 서게 해주시옵소서. 경솔하지 말아지이다. 아-멘. 주님 앞 안 서게 해주시옵소서.

 

6/16 토요일 맑음

주님! 저를 사유하소서. 제가 모른 죄도 알게 해주소서.

 

6/17 주일

제 영혼 맑게 깨끗하게 씻어주시옵소서.

 

6/18 월요일

남의 일을 간섭하지 말게 해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성총만 성취시켜주옵소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1)악한 생각과 2)살인과 3)간음과 4)음란과 5)도적질과 6)거짓 증거와 7)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아니한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못하느니라 (마15:17)

 

6/19 화요일

맘으로 아버님을 가까이하게 해 주시옵소서. 입술로만 존경하는 체하지 말게 해 주시옵소서. 저로 아침마다 아버지를 맘으로 존경하는 자 살피게 해주시옵소서.

 

6/20 수요일 비

제게도 주님 수명을 내리시옵소서.

 

6/21 목요일

남의 일을 간섭치 말지이다.

 

6/22 금요일 맑음

은연 눈 서울 가심. 인제 언 오셔서 장시간, 다섯시간 넘게 말씀하시고 가심.

주님! 제 회개를 착실히 마쳐지게 하여주옵소서.

 

6/23 토요일 맑음

제 죄를 사함 받고 이 몸 바쳐 주님 섬기는데 깨끗케 해주시옵소서.

 

6/26 화요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 행케 해주십소서. 사람의 사랑은 뉘게나 받지 않게 해 주소서. 주님 사랑으로 누구나를 사랑케 해주소서. 그녀는 저를 몹시 사랑하는데 저는 그녀를 심히 배척했습니다. 겉으로 사랑한 척했지만 맘으로 사랑치 못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사랑치 않는 줄 그녀는 알면서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었습니다. 다만 주는 사랑을 받기만 하면 만족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녀란 우리 주님이십니다.

오 그리스도시여 오소서. 아름다우신 예수여! 주님은 한끝 사랑만 하시면서 배척을 당하시고 주님의 사랑만 받아 간직해 준다면 만족해하시는 주님! 그 사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또한 주시나이다. 그런 사랑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시나이다. 축복이 있어지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행하시는 분들에게 영원무궁토록 주님과 함께 누려지게 하옵소서. 아멘.

 

6/27 수요일 맑음

사람들의 회개의 심령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살려주시는 이는 한울님이시니 육은 무익합니다. 생명이 음식보다 귀하고 몸이 의복보다 귀합니다. 날마다 저희 무리들 때문에 짐을 지시고 가십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6/28 목요일 소나기 한때

저의 죄를 사유(赦宥)하여 주시옵소서. 교만스런 제 태도가 고쳐져야겠습니다. 사람들을 찾아보고 싶은 태도로 변화시켜주시옵소서. 사람들이 보기 싫거나 시기하거나 하는 태도가 되지 않고 시원스런 모습,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태도를 갖게 해주시옵소서. 교만한 맘 전혀 없애주시옵기를 빕니다. 행여 교만한 맘으로 온유하신 주님 맘에 상처 입히지 않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6/29 금요일

제 맘에 주님 맘 인(印)쳐 주시옵소서.

 

6/30 토요일 소나기 주심.

제가 제 맘을 안정하지 못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https://youtu.be/HQFs003Ni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