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전기 공사한 날 : 일기

mamuli0 2020. 8. 20. 07:22

도배 다음 날 전기 공사를 마쳤다. 옥잠화 꽃 몽오리가 피어오른다. 낮에는 뜨거워도 아침 저녁은 조금 낮다. 옥수수 수확을 마쳤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아내 일기장 한편이 나와 올려 본다,

 

1992년 4월 12일 주일 맑음 큰바람 추웠다


스물 사흘째의 날 넷째주일 아버님의 앉으셨던 빈자리에서 쓸쓸한 예배모임의 자리였습니다. 선환 어머니 미나 어머니 학진 할머니 천중할머니 아범과 저 가을어머니였습니다. 천중할머니 오셔서 아버님 무덤에 가보시고 그렇게 좋게 가셨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아버님의 자리는 쓸쓸합니다. 이 골짝 안에 온통 아버님의 자리가 다 비어있습니다. 주혈이 없으니 주일이 더 바빠졌습니다. 점심 먹고 나니 귀일원에서 여덟 사람 녹진 왔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야말로 아버님도 안계시고 마음의 긴장이 탁 풀린 때에 손님이 온다니 다시 긴장이 되었습니다.

 

밥통엔 밥이 한 그릇 정도나 될까 반찬도 없고 선환어머니가 같이 왔습니다. 집에 가서 밥과 반찬을 가져왔습니다. 아침에 가스가 떨어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끼 식사하는 사람들이고 바람이 몹시 불어 추워서 선환 집에서 가져온 밥으로 점심 차렸습니다.

 

뽕나무를 경계에 드문드문 심어주었습니다. 우리의 딱함을 보고 가끔 와서 일도 해주어야겠다고 했습니다. 저녁 일찍 젖(우유) 수제비로 먹고 떠났습니다. 미나리 쑥 토란 보냈습니다. 비싸서 못 샀던 아버님 장례 때 한 상자 샀던 사과를 그때에도 오늘도 두 상자째 가져왔습니다.

 

윤선생, 원장, 남자 채선생, 두자매, 소화원에서 두자매와 형제가 왔습니다. 윤선생 말이 오장노님 아버님과 생년월일이 양력 음력뿐 십일월 십일일입니다. 오장로님이 아버님에 대해서 숨은 의인이 가셨다고 말씀하셨다합니다.

 

 

오전주일말씀은 눅 21:14~23 만찬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이 과월절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얼마나 별러 왔는지 모른다 이 말씀에 강조했습니다. 잘 들어 두어라 나는 과월절 음식의 본 뜻이 하나님 나라에서 성취되기까지는 이 과월절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자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잘 들어라 이제부터 하나님 나라가 올 때까지는 포도로 빚은 것을 나는 결코 마시지 않겠다하시고는 또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 하셨다. 그런데 나를 제 손으로 잡아 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있다 사람의 아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대로 가지만 사람의 아들을 잡아 넘기는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자기들 중에 그런 짓을 하려는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