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말복 하루 전날 : 못 죽어 죽겠음을

mamuli0 2020. 8. 14. 13:55

 말복 하루 전날 모처럼 날이 맑다. 어제 보일러를 설치했다. 세째네가 평택에서 내려왔다. 함께 진도 서남 해안도로를 다녀왔다.

 

못 죽어 죽겠음을

 

 

사노라 나 안에 아니 살며
높이 곰 살기가 원 이로라
어져 못 죽어 죽겠음을

임이 내 포로 되시는 꼴
보고 지고, 보고 지고
어져 못 죽어 죽겠음을

 

 

아으 지루타 이승 살이
항쇄족쇄 이 감옥에
영혼이 묶여 사노매라
벗어날 일 기다림만도
뼈 저리는 아품일라
어져 못 죽어 죽겠음을

 

내 안에 사시는 내 님에게
목숨아 무엇을 내 드리겠나
살뜰히 그 임을 뵈시려니
너를 버려야 하겠구나
임 두고 내 사랑 또 없느니
차라리 죽어서 뵙고 지고
어져 못 죽어 죽겠음을

<완덕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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