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살어름 얼다 : 진달내 해설

mamuli0 2020. 1. 5. 09:04

 창 밖 저수지 물이 빙점에 도달한 것 같다. 예년 보다 한창 늦은 감이 있다. 철새들이 와서 놀고 간다. 청동 오리 수가 좀 늘어 났다.

 

 


 진달래 해설 


1971.08.15. 유영모 선생


 여기서 인제 모였던 손님이 심지어 벌써 헤어졌고, 또 몸으로 떠나는 건 이 시간 먼저 떠나시던지 나중 떠나시던지 이렇게 되는데. 그 남으신 이 몇 몇 분, 여기 모여 앉으셨어. 또 무슨 이 사람하고 무슨 이야기를 좀 이 사람더러 하라그러고 여러분들이 들으시겠다고 하고 이렇게 모였으니 이걸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일찍이 무슨 노래같이 지은 거 같이 한 그게 있는데, 그 노래 뜻이 어떻게 된 건지 그걸 좀 이야기 하고 또 여러분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보통으로 말하면 이 사람은 노래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되어서 노래를 지었다는 거 겁니다. 그 몇몇 분은 그 노래를 좋게 여겨서 자꾸 두고두고 노래를 부른다고 하세요. 그건 뭐 진달래라는 꽃 이야기에요. 진달래 꽃 이야기를 한 거예요. 





이 사람 사는 데는 세금 정에서 골짜기로 올라가서 구턱굴이라는 그런 골짜기에서 삽니다. 사실은 지금 글자로 해서 구기동이라 그래요. 옛날에 번지는 우리말로 순전히 구턱골인데, 옛날에 구덕 골에 아주 조그만 집 서너 집 있는 골목아래 구턱골이라고 그랬는데 지금 지명이 많이 그렇게 되니까 그걸 크게, 큰 문 밖에 큰 동네를 구기동이라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턱골 말고 그보다 더 삼각산 쪽으로 소위 세검정을 지나서 더 고개를 진 데를 거슬러 올라가서 실상 이 사람 사는 데는 구기동이라고 하기는 해요. 그렇지만 매 바위 같은 바위가 있어서 매박골 이라고 그래요. 매박골은 이전에 살던 사람 아주 늙은 사람, 그런 이들이 만나서 매박골 이래야 알아듣지, 그렇지 않고는 지금 사람 알아들을 사람 없습니다. 그래 우리는 구기동이야. 새로 지은 이름으로 구기동, 그렇게 사는데 구기동서 구기동 서쪽으로 있는 골짜기가 있는데, 동쪽으로 또 가면 거기 동네가 또 있는데 그건 평창동 이라 그래요. 평창동이라 하는데 옛날에 창고가 있어요. 옛날 창고가 있던 데니까 평창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래 그것 때문에 평창동이 되었어요. 그런데 구기동 동회 사무와 평창동 동회 사무를 한데 합해서 동회 사무 보는 장소는 한군데 있어요. 그런데 그걸 이름을 뭐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글자 한자씩 떼어서 구기동 구자하고 평창동 평 자 한자를 떼어서 구평동이라고 합니다. 구평동 이라는 동은 생전 안 일어나는데 사무 보는 구평동이 있어요.





그것들 다 누가 그렇게, 그렇게 하는지 그런 걸 지을 적에는 단단히 생각을 하고 또 사무 보는 사람들만 해서 할 것이 아니고 반드시 좀 더 넓게 생각을 해도 해야 할 텐데 매양 그렇지 못해요. 그 지방의 지명을 봐도 다 그렇게 맞게 되어야 해요. 그래 동네 이름만 구기동 이라는 동네가 있고 평창동 이라는 동네가 있고 하지만 그걸 둘을 합해가지고 한자씩 떼어가지고 구평동 사무소라 이래도, 땅 구평동이라는 동네가 어디가 있어서 장소가 있나? 이쯤 되게 됩니다. 그럼 대단히 그건 복잡합니다. 그거 어째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뭐 하나 하는데 매양 그렇게 됩니다. 일본 사람 죄다 도망 달아난 뒤에 일본 사람들이 하던 살림을 우리가 맡아서 고치는데 이제는 철로를 놔도 맨 글자 표시하는 게 일본말로 표시한 것뿐이고. 그 외는 한자로 표시한 것뿐이고 그 외에는 우리  말로 있을 까닭이 없어요. 언문 한자가 어디 나올 까닭이 없는 거예요.


 


그러던 게 말끔 뱉어놓고 우리가 사니까 그 다에 우리 사람들이 나서서 우리 글로 우리 것으로 죄다 하게 되는데 기차표에 일본말로 배겨 팔던 걸 우리말로 하니까 기차표에 요긴한 게 떠나는 정거장 이름과 목적지 정거장 이름을 박아야 하는 걸, 그걸 우리 이름으로 박으면 될 텐데, 그러면 거기에 사이에 일본 사람 이전에 박기를 ‘요리, 마데’어느 정거장으로부터니까 어느 정거장으로부터 일본사람이 ‘요리’하니까 ‘요리’표에는 ‘요리, 마데’를 쓰지 않았습니다. 실상 사실은 가기를 어디까지 가냐 하면 어디까지 가는 거니까 쓴 다음 ‘마데’또 거기 쓸 때에는 ‘까지’로 나타내서는 안 되거든. 어디를 간다고 해야 하니까 일본말로 쓰더라도 거기다 쓰려면 ‘에’그래야지. ‘에’그래야 하는데 ‘마데’는 안 쓰는 성질이니까 거기 없어요. ‘마데’도 없고 우리말도 에 도 없어요. 거기 글자가 없어 그런데 요리 만을 우리말로 고쳐야 할 텐데 어떻게 고칩니까? ‘부터’야 ‘부터’서울부터 부산 부산부터 서울 인천부터 광주 광주부터 어디 부터서 어디 가야하는데 ‘부터’, ‘부터’가 왜 거기 나옵니까? 일본말 아는 사람이 ‘요리’라는 게, 부터 밖에 없어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게 한때 그렇게 실수 했다면 그게 곧 고쳐져야 할 텐데, 나는 자주 차를 타지 않으니까 그게 수년 갔습니다. 수년 우리글로만 할 적에 기차에 부터 그래가지고 수년을 갔어. 그래 난 두고두고 봐요. 차에 자주 안타니까 어떻게 된지 몰라.  두고, 두고 보니까 얼마 만에 타도, 그저 붙어있어. 부터 그나마 수년 갔습니다. 단단히 부텃던 거야. 수년부터서 떨어지지를 않아. 그런데 언제부터 차를 타니까 몇 해 만에 타니까 아 붙은 게 떨어져 나갔어. 부터 는 없어졌는데 그 다음에는 뭐 에서 가 나왔습니다. 부터 가 떨어져 나가니까 ‘에’라는 건 좋아요. ‘에’라는 건 좋지만 ‘에서’가 거기 왜 써집니까? ‘에서’가 어째서 써요? 부산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 광주에서 어떻다는 겁니까? 뭐하는 짓이야? 온 이런 세상에 어디가 있어? 광주에서 밥을 먹는다는 거야. 똥을 싼다는 거야. 에서가 어떻다는 거야? ‘부터’도 잘못되었는데 그 잘못된 것을 아니까 고치는데, 그 떼어버리고 ‘에서’‘에서’가 어떻다는 거야? 원 이런 답답한 세상이 지금 그대로 쓰지. 아마 나는 이번에 차타면서, 잘 들여다보지 않아서 몰라. 아마 그저 있을 런지 몰라. ‘에서’뭘 해요? 살림살이하면 살림살이나 하며 살지 가는 게 뭡니까?


 


‘에서’가 뭐 합니까? 그럼 가는데 ‘에서’가 뭡니까? 나 이런 그럼 어디서 떠났다고 하는데 어디에서 떠났다고 해야 합니까? 이런 중두난발이 어디 있어? 이게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그래 일본말 하되 일본말로 ‘요리’라는 것이 ‘부터’로만 보는 거니까, 이것보다 도 되지 않습니까? ‘부터’만이 되요. 우리말로 할 때는 정말 첫 값에 ‘어디서’그래야 합니다. 적어도 그따위는 내가 생각할 때 ‘요리’할 때 ‘서’그래. 그럼 ‘요리’가 달아났어. 서울서, 인천서, 부산서, 광주서, 목포서, 그래야하는데 바로 할 건데, 이게 어째서 그렇게 됩니까? 그래 바로 할 것 그렇게 바로 그렇게 못하는데 그 외의 일이 바로 꼭꼭 되어져 나가겠습니까? 그래 더디고, 더디고 바른 할 소리 합니다. 오늘 광복절 날이요. 광복절 우리가 당할 적에 광복절은 언제 우리가 얻은 날입니까? 광복절 좋은날 언제 어느 해, 오늘 이니까 8월 15일은 잘 알아요. 어느 해, 8월 15일 입니까? 오래 되니까 얼핏 생각하면 어려운 것도 됩니다. 그러나 20세기에 45년 지나간 19세기 다음해 45년 되는 해, 8월 15일이 된 거예요. 그것을 기억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내가 무엇이라고 했는가 하니 ‘사시오 파시오’그랬어. 그 왜 그랬느냐 하면 아 해방은 되었는데 이제 독립을 해야 하지, 우리나라 살림을 짜야 하는 게 언제든지 됐느냐 하면 안 되고 됐느냐 하면 안 되고 자꾸 안 됩니다. 그게 왜 이렇게 더딘가요? 그럼 내가 더디다고 하느냐고, 이거 보시오. 이 일이 ‘사시오 파시오’하고 된 거야. 45년 8월 15일 45년은 ‘사시오’. 8월15일은 ‘파시오’. 왜 하필이면 45년 8월15일이 되 나서 한쪽으로는 ‘사시오’. 한쪽으로는 ‘파시오’. 정가 시행으로 한다면 아주 골 때리지요. 에누리하는 세상이거든.


 


그러기 때문에 뭐 흥정 할 때는 ‘사시오’‘파시오’얼마요? 바로 꼭 정가로 시행할거면 되는데 많이 불러가지고 깎아요. 깎여요. 그럼 살 사람이 안 맞는다고 못해요. 아 그래 좀 깎아 주시오. 그럼 좀 깎아 주지요. 살 사람이 그렇게만 깎아줘서는 내 생각에는 비싸. 그래 몇 번을 더  깎자고 그러고 요만큼만 내라고 하고 그래. 오고 가고 살 사람 팔 사람이 자꾸 왔다갔다하니까, 될 듯 될 듯하고 안 돼. 종당 그 결정이 되어야 팔고 사지, 광복이 되도 해방이 되도 곧 결정이 돼서 아주 흥정이 되기가 그렇게 어려워. 그러니까 해방이 되었으니 나라가 독립을 하고 말끔 정돈해서 모든 걸 마련해 후다닥 후다닥 빨리 광복을 해. 정말 빛난 것을 죄다가 나타내 이렇게 되어야 할 텐데, 이게 흥정이 더디게 되어서 그래서 더디 되라고 ‘사시오 파시오’하는 걸로 한 짝 끌 수밖에 없는 ‘사시오’라는 45년 ‘파시오’라는 8월 15일 그렇게 된 거에요. 그런데 이건 이따위 다 장난인데 그런 장난을 왜 하는가 하면 혹 이랬다가 그 기억을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되면 그렇게 기억을 하면 오래되면 영 잊어버리지 않아. 영 잊어버리지 않아. ‘사시오 파시오’여러분 그렇게 기억을 하면 그래야 조금 기억을 해. 우리 해방되던 해가 어느 해던가? ‘사시오, 사시오’또 어느 달 어느 날 ‘파시오. 사시오’‘파시오’하다가 흥정이 종당은 된 거예요. 실상은 진달래꽃도 ‘사시오 파시오’식입니다. 그래 이 사람 그런데 사는데 그렇게 산 평창이 그쪽으로 언덕을 넘어서 저리 넘어가면 정능 이라는 데를 내려가요. 가령 평지로 내려가서 성안으로 들어가서 걸어서 동숭 밖으로 나가서 그래서 정능으로 가면 한 30 리 될 거야. 이걸 여기서 구기동 언덕에서 저 평창 언덕 넘어가면 곧장 되요. 그 언덕만 넘어가 쭉 내려가면 정능이야. 아마 시오리도 못될 겁니다. 그 평지로 간반이나 넉넉히 반이야. 그러기 때문에 이 사람이 정능에 친구가 있었는데 정능에 가려면 의례히 그렇게 구턱골 언덕을 올라가서 그 정능이 거기 내려가는 거, 많이 그렇게 다녔습니다.


 


그렇게 다니는데 한번은 봄에 그 정능에 또 가고 싶어서 그렇게 언덕을 넘어서 내려가서 가는데 그때가 마침 어떤 때 인가하니 꽃이 피는 때 에요. 참 그 언덕에 진달래가 많이 피었어. 또 진달래를 만나니 또 이렇게 진달래는 무슨 까닭에 진달래라고 이름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요. 왜 그런지 진달래가 뭔지 모르겠는데 진달래 하면 그 이상스런 감정이, 그래서 더군다나 중국서는 진달래를 진달래에 대한 중국말이 일흔 두 가지인가 된답니다. 한문에 그게 칠십여 가지 돼. 촉혼이라고 촉나라의 원혼 이라고도 하고, 곽혼 이라고도 하는데 그런데 그게 모두 원망스럽고 비탄 스러운, 그런 모두 뜻이 잠긴 이름이에요. 그런 걸로 되었어요. 그런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라고 했는데 무언지 무슨 뜻이 있는 듯, 있는 듯해요. 그런데 그 뜻이 만일 안다고 하면 그렇게 평범하게, 평범하게 곱기만 한다든지 이상하기만 한다든지 그런 뜻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진달래, 진달래 하면서 갔어요. 그러다가 꽃 핀데 다 지나가고, 벌판에 내려가고, 개천가에 가고, 그러니까 나가는 집 마주보게 다 내려섰어요. 그래 그만 생각을 그치고 나 찾아가는 사람 집에 가서 만날 사람 만났어요. 이야기하고 집에 왔지요. 그랬는데 그리고 나서도 진달래 하면 그게 진달래가 무슨 까닭에 진달래라고 이름을 했나? 이따금 그 생각이 나요. 그리고 있었는데 그 이듬해 봄에 또 거기를 지나가게 되요. 또 지나가는 데 또 빨갛게 진달래가 거기 피었어. 하 진달래, 진달래, 작년에 그렇게 하던 생각이 불쑥 나. 또 진달래, 진달래 그리고 갔어요. 종당은 어떻게 결정이 되었는가? 꽃이라는 것은 피자고 하는 것이고, 피었으면 시들지 않겠다고 할 거고, 시들지 않는 동안이 길고 길어진다 할 테지. 그런데 뒤집혀서 질라고 한다. 질라고 한다. 첫 출발부터, 질라고 하다. 나는 피기를 바라지만 왜 펴? 질라고 피어가지고 질라고 한다. 그런 뜻이라 생각이 나요. 그럼 촉혼 이라든지 곽혼 이라든지, 뻐꾹 이라든지 하는 그 성질에 비슷한 비감한 생각이 거기 들어요.


 


그래 이 꽃은 질라고 한다. 또 질라고 한다. 그런 꽃이에요. 아 뜻이 지극히 묘하다. 가엾이 묘하다. 이래서 그 후에는 진달래 하면 어떻게 마음이 이상하게 그 꽃으로 끌립니다. 그래 진달래야, 진달래야 내 사랑의 진달래야. 그래 나옵니다. 진달래야 진달래 내 사랑의 진달래야. 그러면 정말 진달래꽃을 만나야 할 텐데 그 눈에 보이는 꽃이 정말 제각 끔 질라고 하는 꽃인지 아닌지 다시 또 생각을 해. 그래 찾아요. 진달래야, 진달래 참 꽃이 많은데 어느 꽃이 진달래야? 어느 꽃이 정말 질라고 하는 꽃이야? 그래 내가 찾느라고 진달래야, 진달래야. 어느 꽃이 진달래야지. 꼭 진다고 핀 꽃이 있으면 나하고 좀 이야기 할 텐데 어느 꽃이 진달래야지? 그렇게 많은 가운데 어느 꽃을 만나서 이야기 좀 할까? 어느 꽃이 진달래야지. 그러면 진달래야, 진달래야 어느 꽃이 진달래야지? 그게 시조 한줄 되는 겁니다. 그럼 초장에 진달래야, 진달래야 어느 꽃이 진달래야지? 그게 초장이야. 그 다음절 뭔지 읽으십시오. 내 사랑의 진달래, 너만 홀로 진달래야. 내 사랑의 진달래 그랬지? 내 사랑의 진달래야 불러 가지고 내 사랑의 진달래 왜 찾는데 언뜻 나서지 않느냐 이거에요. 내 사랑의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가 아니야. 그거 무슨 말인가요? 그 다음에 그 아래 진달래, 나는 진달래. 님의 짐은 내 질래. 아 그건 종당이지. 내가 읽은 가운데 저 거기에 내 사랑의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야? 그래 너만 홀로 진달래야? 또 그 다음에 그 다음은 종장이라서 그건 종장이지. 그 둘째 장에 다시 읽어보오. 내 사랑의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냐? 그 노래 있으면 여기 하나 주시오. 내가 그걸 봐야. 내 사랑의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냐? 그걸로 중장 끝났구만. (끊김)


 



진달래, 나는 진달래. 진달래, 나는 진달래라는 거 독점하라는 겁니다. 그 진달래를 독점한 거야. 그래서 진달래 나는 진달래. 다른 사람이 그 상관할거 아니야. 나는 진달래. 임의 짐은 임의 짐은 내 질래. 임의 짐은 내 질래. 자기 주인이 있는데 자기 주인의 짐이 있다고  내가 죄다 도맡아서 진다는 겁니다. 그럼 진달래는 나뿐이다. 그 말입니다. 그럼 꽃이 되서 피는데 나는 왜 피는가 하니 피어가지고 떨어지려고 된 나라는 겁니다. 떨어 질라는 목적으로 핀다는 겁니다. 사람은 왜 나왔느냐? 살고 죽으려고 나왔다. 이렇게 하는 게 옳은데 그걸 깨닫는 사람이 없어요. 사람들 역시 왜 나왔느냐? 온전히 살고 죽으려고 나왔다. 이래야 해. 진달래꽃도 왜 피었냐? 질라고, 피어가지고 질라고, 그래 나온 거라고. 실상은 내가 사람이 왜 나왔어? 살아가지고 죽으려고. 잘 살아가지고 잘 죽으려고 나왔다. 그걸 깨닫는 거야. 그런데 그걸 철저히 깬 것은 진달래니까, 깬다고 진달래가 왜 피었어? 잘 피어가지고 떨어지려고 나왔습니다. 이거야. 그래 이름을 진달래라고 명함을 받아가지고 나왔어. 나는 그런 까닭에 내 사랑에 진달래야. 이런 것도 감정은 감정인데, 그러나 이 감정을 느껴서 표시해요. 이론적이에요. 이 사람 천생이 이론적으로 생겼어. 겉은 이렇게 해서 그렇지 않겠지, 하는데 평생 시를 쓸 줄 몰라요. 그런데 겨우 이렇게 태를 보면서 궁리를 해도 이렇게 밖에 그려지지를 않아. 그랬습니다. 진달래야, 진달래야 내 사랑의 진달래야 너만 홀로 진달래야? 그러니까 진달래로 말하면 진달래, 진달래. 님의 짐은 내질래. 누가 어찌나 우리 님의 짐은 누가 지어? 어따 가 먹었다고? 다른데다 벌어먹지. 나 건들지 마라. 왜 진달래? 그거야? 그게 뭔지 모르지만 뭔지 모르지만 그 후 몇 해후에 4.19 사변 이후에 4.19통에 돌아간 그 생명들 그 사람들 묻은 산소를 내가 가본일이 없어요.


 


그 후에 몇 해 되는 해에 가봤어요. 그래 쭉 묘를 다 잘 썼는데 거기 앞에 묘 앞에 이렇게 돌탑을 쌓고 돌멩이를 탑을 이루어서 거기다 쇠판으로 보훈노래를 거기다가 콱 박아놨는데 거기 인제 4.19 그, 일에 종사한 그 분들의 망, 그것을 자세히 느껴지는 말이 될 만한 추도하는 송을 자세히 그려낸 시를 해서 글을 콱 박아놨어. 그 시 맨 끄트머리에 우리가 4.19 사변에 그렇게들 가니 그 이들이 생각하고 사는데 해 마다 봄이 돼서 봄 4월이 돼서 그 간 그들의 일을 생각하면서 그 생각하는 가슴 속에서 가슴 속에서 봄에 진달래꽃이 핀다는 겁니다. 4.19 사변을 생각하는 그 사람들 가슴속에서 진달래꽃이 아주 힘 있게 핀다는 겁니다. 그게 그 사모하는 말에 나중에 그것은 이 진달래라고 쓴 그 속에 들은 그 마음, 그 정, 그거와 일치해요. 그게 4.19 사건, 그 영혼에 진달래 원 자기로서는 그들의 자기 할 거예요. 그래 난 괜히 이 진달래 꽃 추모도 가다가, 진달래 꽃 내가 그린다고 그렸구나. 이렇게 생각이 났어요. 그런데 성서조선이, 그렇게 지나가다가 이렇게 진달래 그런지. 몇 해 지난 후에 일본 사람들이 의심을 하고 성서조선이라는 그 잡지 쓰는 사람들을 의심을 하고 그 잡지하고 관계있는 사람들을 의심을 하고 그 잡지 읽은 사람들을 죄다 한때 잡아갔어요. 그러다가 묻는데 나는 그 잡지에 내 글이 별로 안나요. 그러나 진달래만은 그 잡지에 났어요. 나더러 이것저것 모두 묻는데 거기 개성 당일왕복 이라는 이런 글이 또 하나 있어요. 이 사람 또 개성이라는 데는 서울에서 일백육십 리에서 서울 사람으로서 일백육십 리 밖에 있는 명소들은 개성 송도 개성을 갔다가 나이 50이 넘도록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게 괴상한 일 아닙니까? 또 의주까지도 가본 사람입니다. 또 평양 정주는 수십 년을 왔다갔다한 덴데 그런데 가까운 개성을 거기를 한 번도 들리지를 않았어. 이거 괴상한 물건입니다. 그래  내려오다 보니까 그 어느 때 일부러 개성 구경을 갔어요. 가는데 급히 가니까 빨리 다녀왔어요. 그래 개성에는 가서 봐야 선죽교 하나 본 것뿐이었어.


 


그런데 그 떡 써놓고 본즉 그 제목을 뭐라고 할까 개성당일 왕복이라. 개성을 당일에 왕복을 했다. 그렇게 썼어요. 그런데 시가 말끔, 감정이 단단히 들어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쓴 글이라고 갖다 비춰놓고 이거 무슨 뜻이냐? 무슨 뜻이냐 자꾸 대답하라고, 거짓 굴을 했어. 그리고 몇 번을 그러고 했는데 넘어 갈 적마다 진달래꽃은 지나가는데 거기대해는 묻지를 않아. 진달래꽃이 무어냐? 꼭꼭 읽고 무슨 뜻을 말 하라고 그건 조금 냄새를 맡을 줄 아는 사람이 하지. 애초에 그런 거 같지 않으니까 애초에 묻지를 않아. 그러고 지내 온 건데 그래 그 글을 낸 뒤에 여러 사람이 봤겠지만 그 중에 재주 있는 사람이 한번 나더러 물어. 이거 이렇고, 이렇고 이런 뜻입니까? 암 그렇지요. 그건 아는 거야. 그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밖에도 혹 아는 사람이 있겠지. 그러나 어려워. 그러기 때문에 많이 알지는 못했어요. 글이 그쯤 된 거니까 일본 사람이 알지 못하지요. 우리가 봐도 알지 못하는데 일본사람이 알지 못해. 또 일본 사람 앞으로 하는 일들은 그 형사들 그거 봐야 모르지요. 도무지 묻지 않아. 둘째 한 구절 되는데 봄에 진달래 앉은 나비 진달래꽃에 나비가 많이 가 앉지 않소? 그럼 진달래 앉은 나비. 그런데 여기 두 개 되요. 이 글이 두 개 왜 그런가 하니 진달래는 꽃은 무슨 소리인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스로 질려고, 떨어질려고 하는 것이야. 떨어질라고 하는 그 꽃에 가서 떡 앉았단 말이야. 떡 앉은 나비, 꽃에 나비가 가 앉았어. 떨어질라고 하는 꽃이니까 나비가 더러 와 앉더라도 왜 남을 건드리느냐? 왜 거기 앉았냐? 내가 떨어지게 되었다. 떨어지는 건 자기 소원이니까 인심이 좋으니까 꽃만이 좋으니까 나비는 번번이 거기가 앉았어. 그래 진달래에 앉은 나비, 봄 보기에 날 다지니 가 앉고, 가앉고 진달래가 떨어지도록 되었어. 봄 보기에 앉은 나비 구십 춘간이 다 지났어. 봄 보기에 앉은 나비 앉은 게 두 개 되요. 턱 앉았다고, 한쪽에서 이겼는데, 자기 그 이긴 놈이 앉았다고, 나는 앉았어. 그래야지.


 


 앉은 나비, 봄 보기에 앉은 나비, 날다지니, 그래 봄 구경하기에 날이 다 지나갔다고 구십 춘간이 다 지났다고. 그 지경이 되면 큰일 난 게 뭐냐? 하면 나비 신세가 큰일 났다고. 꼭 앉아야겠는데 어디가 앉나? 앉을 자리가 다 떨어지고 어디가 앉아? 걱정은 나비가 걱정이야. 그래 중절에 앉은 나비, 잊은 나비지? 앉은 나비 이제는 갈 데가 없어. 아주 무서운 꽃 그 무서운 꽃 아니요? 하도 나비꼴이 우스워서 웃음이 나온단 말이야. 진달래가 나비 신세를 보니까 우습단 말이야. 이건 연극 무도를 하지 않우? 앉은 나비 갈데없음, 이기기만하고 앉은 나비 갈 데가 없어. 진달래로 잘 떠났거든. 이제는 갈 데가 없어. 지는 꽃이 자기는 좋아서 지면서 우습단 말이야. 지는 꽃도 웃는 고야. 이제 삼절이 뭔가? 아직 2절 종장이 남아있어. 안진 꿈 다 늦게 깨니 어제 진 달래도다. 그럼 2절 읽어 한절씩만, 진달래에 앉은 나비 봄 보기에 날다지니 중장에 앉은 나비 갈데없음 지는 꽃도 웃는 고야. 종장 안진 꿈 다 늦게 깨니 어제 진달래 도다. 왜 안 진 꿈 다 늦게 깨니까 어제 넘어간 달이 다시 돋아 나와요. 그럼 그건 뭔고 하니 나비는 이기고, 진달래는 아주 졌고, 떨어졌고. 나비는 그러고 있다가 앉을 데도 없고, 이 꼴이 되었는데 그럼 그게 해 구십 춘간에서 된 일인데 그 너머에 어제는 달이 있었거든. 어제 져서 넘어간 달 어제 진 달, 구십 춘간이 다 졌습니다. 어제 진  달이 내 돋아 와요. 이게 사실 그 며칠 후에, 동대문 밖에서 그 뭐야? 양지골 밤나무 많은데, 거기 땅, 그쪽 우이동, 그쪽 어디에 갔어요. 갔다가 돌아오는 길인데 누구 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인데, 그날 둥그런 달이 올라와요. 그때 그걸 보면서 어제 진 달 돋아 오는구나. 그건 왜 해는 넘어갔으니까 해는 꽃구경하던 때거든. 그런데 넘어가니까 어제 넘어간 달이 올라온다고. 그럼 부득이 할 수가 없어. 해는 일본이 대표가 되고 그럼 우리는 달이야. 해한테 밀려서 달이 졌었지. 그런데 해가 넘어가니까 달이 떠오르는 거야. 그래 어제 진 달 내도다. 사실 봤어. 어제 진달이 아 뚜렷하게 둥그렇게 밥 먹고 나오는데 또 길까지 밝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래 종장은 그런 겁니다. 어제 진 달 내도다. 그다음 3절, 진달래서 핀 꽃인데 안질라고 피운다마소. 피울 때에 안 이울랴. 웃음 한갓 진달래야. 종장 님 때 맨 한갓 진달래. 봄 앞잡이 하이셔. 그런데 어떤 사람보고 너 평생 말하기 뜻이 진다고 한다지? 그런데 지금 보니까 놓치기 싫어하는 모양 같아. 어째 그 그러냐? 하는 거 같아. 그래 진달래가 말하지? 진달래서 핀 꽃인데 안질라고 피운다. 마소. 그런 질문을 당하게 되었다. 너 진달래. 그래 너 진 달래서 핀 꽃인데 지금 왜 피느냐? 안 질라고 피지?


 


누가 의심을 그렇게 한단 말이야. 지금 안 질라고 그러지? 그런다 말이야. 그런 말, 마시오. 날 더러 그런 소리 마시오. 진달래서 피는 꽃이 지금 안질라고 포삭포삭 피어나와. 그런 거 아니냐? 질문을 해요. 그럼 꽃이 필려고 하지, 질라고 하는 꽃이 어디 있냐 말이냐? 이런 질문인거 같아. 이거 대답하는 게 아주 능해요. 대답하세요. 피울 때 아니 울랴. 웃음 한갓 진달래야. 자세히 봐요. 피울 때, 피울 때 정신 차리는 거야. 이울지 않은 정신이 있어야 피어요. 그럼 피울 때 안 이울려고 이울지 않으려고 하는 정신이 거기 있는 거야. 그 오래 매달려 있으려고 하는 정신이 아니야. 온전히 피자는 정신이야. 피일 때 안 이울려고 하는 정신, 어떤 의미는 우리는 왜 사는가 잘 살고 잘 죽자고 우리는 산다. 너 죽기 싫어하지? 그러지 마세요. 한번 잘 살아가지고 잘 죽어야지, 살지도 않고 죽자고 하는 건 아니야. 그와 같아. 진달래도 한번 잘 피워가지고 지자. 그런 거야. 피울 때 안 이울려고 이울지 않으려고 하는 거. 이다음에 봐 죽을 때 웃음 한가지로 죽어 웃음이 숨넘어갈 때 입가에 웃음이 조그마하게 상긋 웃는 것이 있어. 웃음 한가지 하고 죽는다. 그거에요. 웃음 한 가지 진달래. 웃으며 죽어요. 웃으면서 사실은 진단 말이야. 웃음 한가지로 숨은 떨어져. 웃음 한가지로 진달래요. 그 말 꼭 옳은 말이야. 참 예쁜 꽃이야. 참 사랑스러운 꽃이야. 종당에 임 때 맨 한갓 진달래. 봄 앞잡이 하이셔. 그런데 그걸 다 하고 났더니 그저 무조건하고 입만 내서 한갓 질라고 하는 이건데, 그거 해놓고 보니까 이 꽃피게 마련한 그가 맨 앞잡이 봄에 앞잡이로 꽃을 피게 했다고, 그건 자기의 꿈이야. 애초에 떨어지려고 온 자기 인데, 어째 맨 앞잡이로 피게 되었어. 성경으로 말하면 예수 오시기 전에 세례 요한이가 나타났어. 그거 모양으로 모든 꽃이 나오려고 할 텐데 맨 앞잡이야. 맨 앞잡이가 진달래야. 그렇게 자세히 인생의 거시기를 자세히 알려면 진달래꽃이 나왔다. 들어가는 그걸 자세히 씹어서 보면 깨달을게 많습니다. 그럼 그렇게 한번 그럴듯합니까? 아니합니까? 이 사람 다시 읽어봐요. 그럴듯합니다. (끊김)


 


그 회장 만나서 있는데 한참 있으니까 아 여자가 이렇게 들어와요. 들어오는데 저기쯤 들어오다가 ‘아 진달래 할아버지’그래요. 그 어려서 보고 못 봤는데 그날 어째 그렇게 친정을 온대요. 친정을 오는 길에, 거기 YMCA 아버지 있는데 먼저 들려서, 만나게 된 거지. 그래 딱 보니까 나를 알아봐요. 사실 내가 진달래를 지어가지고 뒤에 그 다음해 내가 YMCA에 오게 되었어요. 그 전해에 왔다가 갔는데, 전해 진달래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그 이듬해 또 온 거에요. 또 오니까 YMCA 들어와서 인사하고 그 회장되는 이, 그 어르신이 계시는데 만나서 여기 두루마기를 누가 이렇게 붙잡는 거 같은데, 보니 진달래 할아버지라고 소리를 그거 아마 여섯 살 되었을 때야. 그렇게 해서 내가 진달래 할아버지가 되었어요. 그 후에는 나더러 진달래 할아버지라고 하던 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못 만났지요. 그러더니 그렇게 여기 왔을 때 아까 말과 같이 그렇게 만났어요. 그래서 겹쳐서 또 한 번 불림을 당한거야. 그것은 여기 관계 되느라고 그 노래가 이루어 진거에요. 여기서는 그 노래를 하느라고 진달래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다른 데는 모릅니다. 진달래가 피었는지 기울었는지 모를 겁니다. 4.19 사변 무덤 거기에 가서 내 생각과 똑 같은 생각으로 4.19 의사의 심정을 생각하며 그린 진달래가 나온 거야. 꼭 내가 부른 그 진달래하고 일치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