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송화가 필때 : 방수녀의 회상록 한토막

mamuli0 2024. 4. 25. 08:45

 송화가루가 온누리에 쌓인다. 종려도 가래도 꽃이 피고 불두화가 두드러진다.  무늬 옥잠화가 눈에 띄고 겨울에 피는 겹동백이 아직고 많이 남아있다. 잦은 비로 초목이 무성하다. 기상 이변으로 사막에도 물난리 중국과 러시아에도 홍수로 난리다.

 아침마다 해 오던 발치기와 티베트 요가를 그만 둔지 수개월이 지났다. 임프란트한 어금니가 빠진 이후 건강이  좋지 않음을 느낄수 있다. 읍에 마트에 들려 쉬미 전두 한의 덕병으로 돌아왔는데ㅐ 기분도 다르고  삶이 힘들다.

 

언제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의 핵심

 

인격완성(人格完成) 순결(純潔) 청빈(淸貧) 자립정신(自立精神) 그 사람의 품위는 그의 인격을 나타낸다 하셨습니다. 인격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 화(化) 되는 것, 언제나 그에 따르는 생활 청빈 청빈을 외면하고서는 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 5;3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이니라. 갈 2;20

 

 

친구를 아버지 품으로 보내고 나니 어떻게 그와 더불어 같이 했던 일들이 생각되는구려. 김정순(金貞順) 서울역에서 종로 4가 YMCA까지 걸어서 신학교 다니던 일, 세부란스 병원에 같이 근무하던 일, 한천에서 학생들과 같이 산에 다니며 추운 겨울에 낭구(나무)하러 다니며 힘들었던 일들, 그곳 어른들과 맞지 않아 둘이서 마주 앉아 고뇌하던 일, (그때의 선생님께서 아현동 굴다리 밑에서 파계) 너희 지도자 선생이 시험 들었다느니 선생님께 대한 모욕적인 언행들이 감당이 안되어 둘이 마주 앉아 슬퍼하던 일들, 주마등처럼 생각이 돌아갑니다.

인제는 비난하던 그분들도 다 떠나고 같이 울던 친구도 떠났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흐름인가 우리들의 가는 길에 굴곡인가? 한때의 바람이었던가?

인생이란 이다지도 허무하고 허무할까요, 다른 때와 달리 너무도 허무하고 허전합니다. 그래도 한 줌의 재가 되어서라도 이 동산으로 오게 된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병고로 고생을 했으나 죽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만하면 가는 건데 그동안이 그렇게 힘이 들었구려. 조금도 위로가 되지 못했던 그 시간이 너무도 아쉽답니다. 부디 아버지 앞에 가서 편히 쉬십시오. 보고 싶습니다.

친구란 무엇인가? 서로의 생각 마음을 털어놓고 굴곡을 넘은 것이 아니었던가? 사람은 갔어도 같이 즐기던 꽃은 다시 피었네. 그날까지 슬픔이 없고 이별이 없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우리 만나요.

 

2015년 4월 12일

 

 

 

2016년 한번 떠난 벗들은 다시는 만날 수 없고, 금년에 더 두 분이 떠나셨습니다. 정복인 1월 소효례 어머님들이 가셨습니다. 가는 길 막지 말고 오는 길 열어드리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소서. 2016년 9월 9일. 마음이 착잡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자 합니다. 내일을 바라보며 밤에는 유삼례 경애 모친이 상태가 좋지 않아 119로 병원에 갔습니다. 가시려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왔습니다. 아들딸이 밤에 출발, 새벽 3시에 병원엘 도착했다 합니다. 마지막 고별이 너무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너무도 어지럽고 감당이 안되어 새벽 1시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심장박동이 너무도 힘들고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딸 우삼례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사 받아 주소서.

 

2016년 9월 10일. 세월도 가고 인생도 간다

 

 

 

통계청에서 영농에 관한 전화 질문이 왔다. 세무조사 세금 감면 농산물 판매 실적 여러 가지로 질문을 받았다. 답변을 했는데 제대로 되었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