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날 고3인 손자가 운전해서 아버지와 건축 자재를 가져다 주고 갔다. 실난도 피고 백일홍과 참나리 꽃은 능소화와 같이 피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홍수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 오늘 넝쿨 강낭콩 김을 매 주고 토종 오이를 심었다.
말씀 사름
다석은 말씀을 말숨이라고 한다. 말숨을 쉬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다. “말숨 쉬는 것이 사람이다.” 말숨은 말씀의 근원인 하느님과 사람의 바탈이 통하는 일이다. 다석에 따르면 생각은 말씀을 낳는 일이고 말씀에서 나온 것이다.
사람은 말하는 존재, “말씀하는 살알이다.”(1955.5.26.) 다석은 ‘말’의 글자 풀이를 통해서 사람이 말하는 존재임을 밣힌다. ‘말’에서 ㅁ은 입을 뜻하고 ㅣ는 사람, · 은 하늘, ㄹ은 활동 형을 뜻한다. 사람은 입과 하늘을 사이에 두고 사는 존재이다.
다석에 따르면 생각과 말씀은 서로 통한다. 생각은 신과의 소통이고 말씀도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락과 소통이다. 생각함으로서 말이 터져 나오고, 말씀이 생각의 불꽃을 살린다. 거룩한 생각은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있을 때 피어나는 하나의 정신적인 불꽃”이며, 이 불꽃 속에서 피어나는 “진리의 불꽃··· 하느님의 말씀”이다.
말씀은 우주의 생명의 근원(하느님)과 통한다. “말씀의 근원은 사람의 정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운데(中)이다. 말씀이 사람의 정신 내용을 살린다.” 그러므로 다석은 말씀이 “맨 꼭대기”이고 “말씀에 우주가 달려 있다.”한다.
말씀의 근원은 ‘하느님의 가운데’이고 그 말씀이 사람 속에서 불타고 있다. 생각은 하느님의 말씀이 ‘내’속에서 불타는 것이다. “사람은 말씀이 타는 화로다.”
다석은 이것을 중용으로 설명한다. 다석은 중용을 ‘가운데, 중심, 속에서 쓰임’으로 풀이하고, 우리 속에서 말씀과 생각의 불이 타오르는 것이 중용이라고 했다.
<다석 유영모> p168-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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