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영주와 함께 곡성에서 화순 오산면 복내면 동면 화순읍 능주 한천 춘양 도암을 지나 나주군 다도면 방산에 드렸다가 진도에 왔다. 여기 복종하는 길은 행복스러운 이들의 택하신 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이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육이오가 나기 전 전해 이지요. 서울 어머니가 살던 문바위 집터가 비어있었습니다. 그해는 금남 언니도 해방 후에 한 일 년 있다 내려가 버리고 동구씨도 내려가 버리고 서울 어머니도 하산해 버리고 집이 텅텅 비어 있습디다요. ‘준호,’ 그러니까 ‘예’ ‘오늘 문바위에 가봅시다.’ ‘예,’ 따라갔어요. 방에 들어 가 보니 해는 집니다. ‘준호, 준호는 여기 남으시오.’ 그리고 혼자 내려가 버리세요. 참 그때 지금제가 복 있는 것을 느껴요. 그때 어떻게 믿었을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