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딸기가 왔다. 일반 딸기와 맛과 향과 질감이 다르고 저장성도 뛰어난다 . 수선호가 여기 저기 피기 시작했다.
동광원 방순녀 원장의 글을 올린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잠기라!
그리스도의 사랑에 접촉해야 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 설명을 들어도 시원치가 않습니다. 물속에 잠기듯 사랑에 잠겨야 합니다. 그것이 믿는 일입니다. 금식이나 절제하는 것도 사랑에 감격 되어서 해야지요. 고생도 사랑에 못이겨서 이고, 고기를 안 먹는 것도 그 은혜가 더 좋아서 안 먹고요, 사치를 안하는 것도 그렇고 그 사랑에 끌리는 것이 아니면 모두가 억지 짓입니다. 억지로 하는 것에 기쁨과 희망은 없습니다.
은혜를 받으려고만 탐내지 말고, 이미 받은 은혜를 잘 간직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은혜는 무시로 받지만 간직 못해 잃어버립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잘 간수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할 일만 하고 있으면 욕심 안내도 풍성히 주십니다. 많은 은사 말할 수 없는 은혜 귀하신 사랑을 너무 몰라서 허수히 알아 버립니다. (렘 31;3; 호 10;15) 범사에 진실만 의지하면 위에서 보호하심으로 아무 염려가 없습니다. 적게 갖고도 귀중히 여겨 잘 간직하면서 사는 것은 자기를 이기고 남을 구원하고 나라와 세계를 구원하는 곧은 길입니다.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빼앗겨 버립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뜻을 어기고 천리를 달리는 것보다 뜻을 보여주시기까지 고요히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위대한 봉사입니다. 자기의 뜻과 소행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순종하려는 마음의 태도를 기뻐하십니다. 자기는 약하고 어리고 작지만 한 등불임을 기억하시고 그 빛이 꺼질까 항상 조심해야 하므로 조금이라도 빛에 지장이 있을 것은 되도록 제외시켜야 할 것입니다. 말 한마디 걸음걸이 서 있는 태도 말소리 웃는 모습 전부가 빛에 상관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말소리 하나가 전체 빛에 큰 지장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일하는 태도는 세계 평화에 큰 파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기억하시지요. 저수지에 모래알 하나만 던져도 파문이 온 수면에 퍼지는 것처럼 여러분이 괭이 한번 들었다 놓는 것, 팔 한번 내 흔드는 것, 호밋자루 놀리는 것이 정성스러울수록 여러분들은 그만큼 평화의 물결을 온 세상에 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연약하시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평화를 보여주라고 보내신 줄 믿고 사명을 게을리 마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겸손과 비천의 길
신앙은 말로만의 환영이 아닙니다. 실제로 아버지를 모시고 주님의 손에 매달려 성령의 도우심과 가르침을 받으면서 천사들의 옹위 속에 나아가는 생활이고 절대로 자기 혼자 애태우며 걸어가는 길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이고 다른 주를 부르고 가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길은 아무리 가도 한정 없는 부정과 공포와 절망에 사로잡힐 것뿐이니 겸손되이 일찍 엎드러져서 자복하고 통회하며 아버지를 소리쳐 불러야 합니다. 무단한 교만과 자존심에 사로잡혀 한 시간을 지연시키고 한 발걸음을 더 나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조금도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결과는 못되는 것이니 깊이 깨달으심 바랍니다. 가난과 무식과 비천은 이 세상 시장에서는 쓰레기보다 더 천하게 몹쓸 것으로 버리나 하늘나라 영광 속에서는 그보다 더 빛난 보배들이 없으니 한탄하시지 말고 잘 간수 하셔서 빼앗기지 마심만 비는 바입니다. 한 그릇 음식을 탐해서 장자의 직분을 판 것이 원통하고 절통하고 후회하고 부끄러움을 씻을 길이 없는 것이므로 말씀드리는 바이니 행여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순결의 길 초월의 길』p.32
어록(語錄) 중에서
언제나 언짢은 일을 좋아하게 하소서
궂은 것을 즐겨하게 하소서
쓴 것을 달게 여기게 하소서
남에게 대접받은 일을 진심으로 싫어하게 하소서
핍박과 수치와 천대를 꿀처럼 달게 여기고
악평과 훼방을 금싸라기같이 여기는 마음을 주옵소서 아멘
사랑은 분노를 누르며 침묵하고
격함이 없이 말하며
고즈러기 울며
탄식 없이 괴로워하며
눈물의 그늘 밑에 피는 미소이며
사랑은 요구함 없이 주기만 하며
항거함이 없이 고난을 받으며
망설이지 않고 사죄하며
오직 스스로의 나약을 슬퍼합니다 (『순결의 길 초월의 길』p.237 )
산 넘고 또 산 넘어 임을 꼭 뵈옵고저
넘은 산이 백이련만 넘을 산이 천가 만가
두어라 억 억이라도 넘어가서 뵈오리
갓 벗어 송지에 걸고
구절죽창 암상에 놓고
영수에 귀를 씻고 누웠으니
건곤이 날 더러 말하기를
함께 늙자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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