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방산에 들려 진도에 왔다 : 복종하는 것이 참된 복

mamuli0 2024. 10. 11. 08:39

휴가 나온 영주와 함께 곡성에서 화순 오산면 복내면 동면 화순읍 능주 한천 춘양 도암을 지나 나주군 다도면 방산에 드렸다가 진도에 왔다.

 

 

여기 복종하는 길은 행복스러운 이들의 택하신 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이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육이오가 나기 전 전해 이지요. 서울 어머니가 살던 문바위 집터가 비어있었습니다. 그해는 금남 언니도 해방 후에 한 일 년 있다 내려가 버리고 동구씨도 내려가 버리고 서울 어머니도 하산해 버리고 집이 텅텅 비어 있습디다요. ‘준호,’ 그러니까 ‘예’ ‘오늘 문바위에 가봅시다.’ ‘예,’ 따라갔어요. 방에 들어 가 보니 해는 집니다. ‘준호, 준호는 여기 남으시오.’ 그리고 혼자 내려가 버리세요. 참 그때 지금제가 복 있는 것을 느껴요. 그때 어떻게 믿었을까? 이 선생님의 말을 믿었을까? 무조건이에요. 이불이 있을까? 요가 있을까? 밥이 있을까? 옷이 있을까? 가사 나무가 있을까? 성냥이 있을까? 해만지면 추운 때거든요. 그러니까 혼자 내려가 버리시는데 해가 지니까 쓸쓸하고 처량 합디다요.

 

 

더듬어 보니까 성냥 하나가 있어요. 불을 탁 피워가지고 뒷산에 가 낙엽이 많지요. 가져다 불 때고 자고 그 이튼 날 어린 소년 둘이 그때 귀주 어머니가 어머니고요. 어린 소년 제가 5-6명 데리고 있었지요. 담요 하나 단지 하나 뭐 김치 조금하고 쌀 한 되하고 그냥 쭉 성냥 한 곽 하고 딱 부쳐줍디다. 그리고 애기들 가버렸지요. 이유는 없어요. 설명도 없어요. 거기 있으라. 하고는 양식이 와버리니 이제 오지 말라는 기별이거든, 짐작했지요. 오지 말라나보다. 거기서 한 일주일 있으니까 애기 하나를 보내줍디다. 혼자 있으면 적적하다고 애기 하고 둘이 살지요. 한 달이나, 그냥 한 달 후에는 어머니하고 애기들 다시 다 올라와 버려요. 청소 집에 있는 애기들이,

 

 

그래서 소문을 들으니까 광주에서 그때 무슨 라디오도 없고 깊은 산에 있으니까 육이오가 일어났든가 동광원이 출발 했던가 보지요. 동광원 식구 백 명이 왔다고 거기 있던 애기들은 전부 산으로 올려 보냈어요. 얼마나 명철하세요? 거기 살던 사람이 하나만 남아도 안 되어요. 거기 그때는 밤손님 와서 물어보고 낮에는 순경이 와서 물어보고 거기 모든 일을 아는 사람이 남으면 안 되거든요.

 

 

유화래 여사가 오기 위해서 길을 닦는 거예요. 예수님이 오기 전에 세례요한이 길을 닦듯이 유화래 여사가 지나갈 길목에 있는 사람은 옛날에 살던 사람은 전부 비켜 버린 거예요. 미리서,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있도록 하고 그 길목으로 올라가실 수 있게 그렇게 하신 것 같아요. 그 길목에 우리 아기들이 살았거든요. 우리 아기들을 전부 산으로 올려버려. 그 아기들은 동광원 애기들이 아니에요. 동광원보다 일 년 전에 살던 애기들 이지요. 그래 이 조금 있으니까 짐작이 가요. 뭔 난리가 일어났나보다. 그러면 육이오가 일어나기 전 몇 달 전에 왜 무슨 직감이 있냐? 그거에요. 예언적으로 아신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어쩐 직감이 있어서 저를 미리 산으로 올려보내고 그 다음에 애기들이 다 올라오게 그렇게 착 착 착 됩디다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요. 그럼 그때 저도 어린 애기들을 밤낮으로 데리고 살던 선생인데 애기들하고 저를 딱 분리했거든. 한 달 이상 애기들 옆에 못 가게하고 그런데 그 담에 보니까 육이오가 일어나고 애기들은 제가 데리고 산에 피신했거든요. 죽 광주서 온 애기들도요. 이왕 거기서 사는 애기들은 못 만나봤어요. 육이오가 끝나도록, 서로 왕래가 없어요. 서로 이쪽저쪽 비밀을 말할 수 없지 않아요? 과거에 있던 사람과 새로운 사람이 왔다갔다 못하니까 서로 비밀이 보장되어요. 지리 모든 사정이요. 지금 보면 얼마나 참 지혜롭고 바로 된 것인지요? 그러면 그때 저도 청년 아닙니까? 어떻게 그 말씀에 무조건 순종 했을까? 그게 참 은혜롭고 복 있어요.

 

 

제가 순종한 것 아니지요. 하나님이 그렇게 시켰지요. 말이 쉽지, 산속에 들어가기도, 보러 갑시다. 그리고는 ‘준호, 여기 남으십시오.’ 그러면 밤에 도망가 버린다고요. 화가 나서 이해가 안 되면요. 그렇게 안 됐어요. 무조건 산에 있으시오. 하니까 ‘예,’ 그만큼 이 선생님이 영력이 있었지요. 아무 설명 안 해도 산에 남으시오. 그러면 예, 그래도 아무 마음에 부담이 없어요. 이 선생님께 대해서 아무 의심이 없어 좋게 해 주시려고 그러시지 믿어버리는 거예요. 그랬어요. 지금도 그러란 뜻이에요. 우리 원장님이 어느 보모더러 이렇게 하시오. 그러면 무조건 예, 하는 것이지. 왜 날 이래할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이것이 곧 믿는 것입니다. 복종하는 행복스런 이들의 택할 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복종 한다는 것 복종하는 길은 행복스런 이들의 택하신 길이란 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조금도 마음에 불만이나 부족을 느끼지 않는 순종 어린양과 같은 순수한 순종, 어린 아기와 같이 순수한 심령으로 복종하는 것이 참 행복이라고 몸소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체험 했다는 보고 아닙니까? 지금 여러분도 꼭 언니가 위에 보모님이 이렇게 이것 하십시오. 가사 오늘 금식 하십시오. 찬물 잡수시오. 예, 그러고 먹고 그렇게 살아요. 왜 날 찬물 먹으라할까? 그러지 말라는 거지요. 자 따라 읽으십시오. 복종하는 길은 행복스런 이들이 택하신 길이라는 것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조금도 마음에 불만을 하거나 불평을 하지 말고 어린 양과 같이 순결한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참 행복이라고 몸소 체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