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일

백로 전날 : 고난의 은총

mamuli0 2024. 9. 6. 11:56

 맥문동 옥잠화 샤플리린 꽃이 피고 조석으로 서늘하다. 월동무 파종 시기가 왔다. 한삼넝쿨 하늘타래 사위질빵 이 극성을 부린다. 고다니 선생의  고난의 은총을 올려본다.

 

 

고난의 은총

 

여기 대하여서는 고생이라든지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 궁극의 목적은 <진실한 사랑의 인격>을 이룬다고 하는 것을 깨달은 인간에게는 고생이나 고난은 우리를 <사랑의 사람>으로 다듬어내는 영원의 지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랑의 반대는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이다. 우리는 고생하는 것을 통하여 비로소 이기적인 것을 뽑아 없애버릴 수가 있다. 이름이 알려진 칼도 녹슬면 쓸데없다. 만물의 영장으로서 하나님을 닮아 창조된 우리는 사랑의 영혼이 자기중심의 이기로 녹이 슬어 있는 것 이다. 이 이기란 녹이 닦아져버릴 때 인간의 영혼은 사랑의 빛으로 찬연히 빛나며 스스로 행복한 동시에 만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란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는 자와 더불어 울고 즐거워하는 자와 더불어 즐거워하라>고 하는 것이 사랑의 정신이다. 병상에서 신음해 본 사람만이 병자의 고통을 알며 가난했던 자만이 가난의 고생을 알며 며느리의 고생을 겪어본 시어머니라야 비로소 며느리의 고생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고생을 통하여 이기주의인 녹을 닦아 없애버리고 고생해버림으로서 진정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에게 동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생이야 말로 하나님이 우리 영혼을 <사랑의 영혼답게> 하기 위하여 주시는 최대의 은총이다. 고생은 내 영혼을 사심 없는 사랑의 영혼으로 단련시키는 하나님의 최선의 선물이라고 깨달을 때 우리 마음속에서부터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 아내와 같이 폐병의 선고를 받고 부부 둘이서 4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나는 마지막 1년 동안은 6척 병상에서 움직일 수도 없게 되어 5분 동안도 침상에 앉아 있을 수가 없을 만치 쇠약했었다. 5척 6치 5푼 장신인 나는 체중이 9관 2 백 근으로 말라 가느다라 했으니까 그 쇠약한 모양이란 상상에 맡긴다.

 

아무도 내가 살아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 빈사의 병상에서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다. 6척 병상은 하나님께서 나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와 교만을 꺾어 부수시기 위하여 직접 교육시켜 주시는 영광에 넘치는 도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 궁극의 목적은 우리의 영혼이 <사랑>의 영혼으로 깨끗하게 되는데 있다. 마치 산에서 캐내어온 불순한 금이 도가니 속에서 수천도의 고열에 녹아 순도가 높여져 비로소 순금이 되는 것처럼 우리 영혼이 불순한 자기 사리사욕이 뽑히고 하나님의 사랑에 까지 성결해 지고 일깨워지기 위해서는 암만해도 고생이나 고난이라는 도가니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에는 고생하여 훌륭한 인간이 되는 사람이 있고 고생하여 삐뚤어 버려서 불행한 인간이 되어 다시 끌어 올릴 수 없게 되는 사람도 있다.

 

보기를 들면 며느리의 고생을 겪어 훌륭한 사랑 깊은 시어머니가 되는 사람과 반대로 며느리 때에 시어머니에게 학대를 받았기 때문에 고약한 시어머니가 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고생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고생한 사람과 고생의 의미를 모르고 고생한 사람과의 차이점이다.

 

 

고생의 의미를 알고(즉 자기를 사랑 깊은 인간되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고생시키는 것이라고 믿고) 며느리의 고생을 겪은 시어머니는 자기가 며느리 때에 겪은 고생은 며느리에게는 시키지 않도록 하자. 그때 시어머니에게서 듣던 일은 괴로웠다. 며느리에게는 그런 것은 말하지 않겠다. 그때 시어머니가 위로해 주실 때는 즐거운 눈물로 가듣 찼었다. 며느리를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어야지! 하고 마음에서부터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의 정신을 닦기 위하여 고생한 사람은 고생하므로 순금보다 더 귀한 성격으로 연마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 최대의 목적이다.

 

 

고생이나 고난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최선의 선물이다. 이 사실을 참으로 알게 될 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대로 행복의 샘이 솟아 넘치는 사랑의 천국에 놓여 있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고생이 싫어서 도망다니는 인간에게는 고생이 뒤쫓아 다닌다. 그리고 평생 불평과 불만과 불행에 마음을 쥐여 뜯기면서 지옥과 같은 생활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고생이야말로 하나님이 나의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인 녹을 닦아 천국에 들어가는데 합당한 사랑의 영혼으로 올리기 위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채찍이라고 자각하는 인간에게는 어떤 고생이나 고난도 기쁘게 여기며 감사하므로 받아드리기 때문에 이 세상이 지금 이대로 천국의 기분이 되며 행복하기만 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의 어떤 것을 택하든 자유이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하고 따라서 만인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 진리일진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고생이나 고난의 의미를 바로 파악하는 것이야 말로 인생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낙원을 함께 만들자> p53-p55

 

  https://youtu.be/_fl84SAoI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