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무 이야기

입춘 날 살어름 : 이현필 스승을 기리며

mamuli0 2020. 2. 4. 10:27

 경자년 입춘 날 살어름이 얼었다. 지난 겨울에 거의 어름을 볼 수 앖었다. 다행이 오늘 날씨가 맑게 개었다.


 


이현필 스승을 기리며


1994.02.27. 김금남 원장


 이사야 53장 1절로부터 읽겠습니다.
 우리가 들은 소식을 아무나 믿겠느냐? 여호와의 권능과 풍미가 그토록 비천하고 멸시받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을 도대체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여호와의 종이 실제로 마른땅에서 돋아난 연한 순같이 형편없는 모양으로 살아났다. 여호와께서 그토록 기막힌 꼴이 되게 하셨다. 그의 모양은 아름답지도 않고 장엄한 것도 없었다. 도대체 우리가 부러워하고 내력을 느낄만한 것이 그에게 하나도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를 깔보고 피하였다. 그는 중병에 걸려 온갖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그를 미워하며 그를 기피하였다.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사실은 여호와의 종이 우리의 온갖 질병을 대신하여 앓고 우리가 당할 고통을 대신 당하였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아서 고난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우리가 범죄 하였기 때문에 그가 무서운 채찍에 맞아 살이 찢어진 것이다. 우리가 범죄 하고서도 무사하게 넘긴 것은 그가 대신 형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우리 대신에 채찍을 맞아 우리 몸이 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목자를 떠난 양들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멋대로 돌아다녔으나 여호와께서는 우리의 죄악을 모두 그에게 씌워 놓으셨다. 그는 학대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그 고통을 다 참았다. 그는 학대와 고문을 당하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그 고통을 다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잠잠하고 털 깎는 자 앞에선 어린양처럼 입 한번 열지 않고 모든 고난을 다 참았다. 그가 체포되고 유죄판결을 받아서 감옥으로 끌려갔으나 그를 위해서 걱정해 주는 사람이 그의 때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사실은 그가 내 백성의 허물 때문에 죽게 된 것이다. 내 백성의 죄악이 결과적으로 그를 죽였다. 그는 폭력을 쓴 일도 없었고 거짓말은 한 적도 없었지만 세상이 그를 죄인들과 함께 처형하고 추방당한 사람이 묻힌 무덤에 함께 묻었다. 그러나 그가 고난을 당하고 상한 몸으로 죽게 된 것은 여호와의 선하신 뜻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정죄하고 죽어야만 했을 때에 그가 대신 자기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그의 후손들이 끝없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것이다. 그가 고난을 당하고 죽음으로 여호와의 선하신 뜻이 성취될 것이다. 그가 무서운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빛을 보고 영광을 누릴 것이다. 이제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내 종 내 뜻을 옳게 알았다. 내 종 자신은 아무 죄가 없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지고 죽음으로서 그들을 죄악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받아야 될 죄의 벌을 대신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를 위대한 종들과 함께 상을 받게 하고 승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어 갖도록 하겠다. 그가 생명의 피를 쏟아 붙고 스스로 범죄자들의 편에 서서 죽음으로서 뭇사람의 형벌을 대신 지고 죄인 취급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이 험하고 흔들리는 때에 뜻있는 분들이 맨발의 성자의 책을 통해 행여나 동광원에 등불이 있지 않나? 하고 찾아오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럴 때마다 얼굴에 모닥불을 부은 것 같으며 어깨가 짓눌리고 가슴이 떨립니다. 선생님들 이미 고인이 되신 어머님들은 참 그리스도의 신앙을 본받아 그리스도와 같이 죽고 그리스도와 같이 살며 거룩한 참 사랑의 삶을 참 생명의 빛을 남기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제 삶을 생각할 때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스런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에 가신 어른 들 께서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이 되시기 위해 얼마나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랑과 참회와 가난을 사랑하셨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복되어 명예며 가정이며 재산이며 다 분토와 같이 버리시고 일편단심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같이 나누고 그리스도와 같이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아나시기를 위해 삶의 전부를 바치셨습니다. 이 선생님의 남은 향기나마 맡고 싶어서 찾아 왔노라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약 40 여 년 전 그때를 더듬어 회상해 봅니다. 나이도 늙고 기억력도 없어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이해해 주세요.


 


 제가 이 선생님을 처음 뵈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7년 전 선생님께서 35살 때였습니다. 남자 연세로 한참 청년이셨지만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 여자를 초월 하셨고 명예며 부귀영화를 다 추월 하셨습니다. 제가 뵈 온 후 식사도 하루 한 끼 드신 때가 많으셨지만 배불리 드시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언제나 등에가 배는 붙어있었고 겨울에는 코에서 콧물이 흐르고 옷을 드리면 금방 거지들과 바꿔 입으셨고 다 떨어진 중절모자에 사람들 있는 데서는 신발을 신으신 척 하시지만 사람 눈이 없을 때는 신을 벗어들고 사신 모습을 보면 어느 누가 그 속에 진짜 주님이 계심을 알겠습니까? 다 거지중의 불쌍한 거지로 알았지요.


 


밤이면 산으로 기도 가셔서 때로는 온 밤을 새우시고 먼동 틀 때 산에서 내려오신 모습은 온밤을 서리 맞으셔서 등이며 머리며 온 몸에 서리가 하얗고 수염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천천히 산에서 내려오신 그 모습을 뵈올 때 방금 읽었던 이사야 53장 2천 년 전에 이 땅위에 오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여 이단이네 산속파이네 거지네 하고 평을 받았지만 그 높고 깊으신 뜻을 소인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만 선생님께서는 일편단심 주님만 사랑하셨고 주님의 사랑으로 온 인류를 한 형제로 아니 한 몸으로 생각 하셨으므로 거룩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과 주님의 뒤를 따라가신 참회의 발걸음이 아니셨는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대한 사랑은 언제나 바울사도와 같은 심정이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1절 말씀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마음을 쓰시듯 나 역시 여러분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분은 마치 순결한 처녀가 장차 자기 남편이 될 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바치듯이 오직 그리스도만을 사랑 하십시오.


 


나는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사탄에게 유혹을 당한 것과 같이 여러분들도 혹시 우리 주께 바칠 그 순결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게 될까봐 마음이 졸이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한시도 마음 못 놓으시고 일러주신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안에 피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쫒지 말라. 몸은 음행을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님이니라. 몸은 주님을 섬기라고 있는 것이고 주님께서는 몸을 돌보아 주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주님을 다시 살리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권능으로 다시 살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을 창녀의 몸의 지체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절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창녀와 관계를 하는 사람은 그 창녀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리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주님과 합하는 사람은 주님과 영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그러니 음행을 물리치십시오. 인간이 짓는 모든 죄는 자기 몸 밖에서 일어나는 것 이지만 음행하는 자는 제 몸에 대해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신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값을 치루고 여러분의 몸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사탄의 비밀은 음란이요. 그리스도의 비밀은 성결함입니다. 누구든지 내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자매나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이 복음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셨던 이 선생님을 통한 복음의 능력 있는 말씀은 각 영혼에게 화살같이 꽂혀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주님의 그 사랑에 감격되어 세상을 분토와 같이 버리고 속속 출가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믿고 순종하므로 미쳤다는 평을 듣고 이단이라는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원에서 시작되었던 우리 모임이 가정에서 교계에서 오해를 받아 이단시 하므로 남원에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광주 YMCA로 이사를 왔었습니다. 그 당시 정 인세 원장님께서 YMCA총무로 계셨던 때입니다. 이미 고인이 되셨습니다만 저의 외삼촌께서 광주 집회 때 간증 시간에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4녀1남중에 누님들 네 분이 다 이 선생님을 통해 복음의 말씀을 들으시고 출가를 하셨답니다. 말씀 그대로 부귀고 영화고 명예고 가정이고 일시에 다 버리고 떠난 누님들을 생각할 때 너무나 기가 막히고 속이상하고 화가 나서 어떤 사람이 우리 누님들 가정을 파괴시키고 우리 누님들의 신세를 망쳐놓아 거지꼴이 되게 하였는가? 이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물어물어 남원 수지면 서리네 라는 산 중길 약 40 리를 걸어서 누님들을 찾아가셨답니다. 가셔서 보시니까 호의호식 했던 누나들은 거지꼴이 되어 죽도 제대로 못 먹은 듯 바싹 야위어가지고 계신 모습이 너무나도 속이상해서 우리 누나들을 이런 꼴을 만들어 놓은 선생은 어떤 사람인가 하여 며칠을 선생님의 동작을 주시하여 보며 잠시도 눈길을 떼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며칠을 계셔도 선생님이 잡수시지를 않으시더랍니다. 사람인데 저렇게 안 잡수고 살 수 있을까? 혹 밤이면 산 기도를 가시는데 하다못해 약 뿌리나 풀뿌리라도 몰래 파서 먹는 것 아닐까? 무슨 틈만 잡으면 가만두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답니다.


 


그래서 몰래 산에도 따라가 봤지만 전혀 그런 일이 없고 선생님의 반짝거리는 눈동자며 바싹 말라 갈잎같이 생긴 몸매 작은 음성소리에 하시는 말씀마다 능력이 있고 마음의 깊이를 쪼개 보시는 듯 회개를 일으켜 항복을 하셨답니다. 누님들을 이해했고 그 후에도 삼촌께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다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한때는 동광원이 지남철이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동광원에 가기만 하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능력 있는 말씀에 감복되어 돌아가지를 않았었습니다.
 야고보 1장 27절.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성도는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란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


 


 육이오 동란 후에 많은 고아들과 과부들을 위해 이 말씀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동광원이라는 이름과 정 인세 원장님의 지도하에 약 100여명의 고아들을 식구들이 섬기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광주시 지산동 큰 건물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났는지 기억은 잘 안됩니다만 몇 가지 이유로 고아원이 해산을 당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결혼을 시키지 않는다. 원내 교육을 시키고 사회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약을 쓰지 않는다. 고기를 먹이지 않는다. 이런 조건이었을 것입니다. 시에서 고아들은 각 지방 고아원에 분산시키고 남은 식구들은 방림동 감 밭에 살고계신 식구들과 합해서 살았습니다. 믿음 좋으신 어머님들은 식량이며 옷이며 고아들 것이니 고아들 가는 곳에 다 보내야 한다면서 물건이 있는 창고문은 다 열어 남김없이 다 실어 보냈습니다.


 


 남은 식구들은 빈손으로 남았습니다. 당장에 부닥친 것은 식량 문제였습니다. 남의 땅을 빌려 개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나무를 가꾸기 위해 매일 시내로 다니며 똥 구루마를 끌고 넝마를 줍고 묵은땅을 개간 했습니다. 식사는 쑥이 주식이요. 독 없는 풀이면 거의 다 식량이 되는 생활이었습니다. 이렇게 계속하다보니 젊은 청춘들은 현기증이 나서 땅을 파다 쓰러지곤 했지요. 귀여운 딸들은 선생님께서 모이라고 한 것은 아니었고 다 자발적으로 왔지만 책임자의 심정은 어떠하셨겠습니까? 가뜩이나 이런 형편에 분산 되었던 고아들이 날마다 돌아옵니다. 말을 들어보니 다른 고아원에 가니까 밥이며 고기며 나갈까봐 특별 대접을 받았지만 모두가 다 싫고 도망쳐올 궁리만 하던 중, 용케 빠져 나왔는데 어린 사람들이 며칠을 걸어왔다느니, 사정해서 겨우 차를 타고 왔다느니, 하여 날마다 수가 늘어만 갔습니다.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약 4-50 명이 넘은 숫자인 듯합니다. 은연씨 언니와 저는 이 실정을 이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풀잎에 곡식 끼라도 해서 먹었지만 제가 그 당시 선생님 수종을 들어서 잘 압니다만 이러게 곡식 끼 없이 채소만 하루 한 끼 정도 드셨습니다. 날이 새면 은연씨 언니와 저는 선생님 곡식이라고는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후두결핵으로 말씀을 못하시고 겨우 필기로 말씀을 하실 때였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 25절로 34절을 읽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분명히 말해 둡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먹고 마시며 목숨을 이어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마시오.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습니까? 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습니까? 공중의 저 새들을 보시오.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곡간에 모아들이거나 하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먹여주십니다. 여러분은 새보다 훨씬 귀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왜 그렇게 믿음이 약합니까? 오늘 피었다가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나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여러분이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습니까?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시오.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구하시오.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덧 부쳐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시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기시오. 하루에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으로만 넉넉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라고 볼펜으로 그 구절을 또 지적을 하셔서 또 읽고 또 읽어 마음에 힘을 얻고 돌아옵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또 줄어드는 곡식을 보고 식구들을 보면 애가 탑니다. 밥도 고기도 다 싫고 내 집이라고 돌아온 철없는 어린 사람들을 보면 그지없이 짠하고 힘이 빠진 청춘들이 허리띠를 조여매고 일하러 나간 것을 보면 아버지 모든 형편 잘 아시는 주님 불쌍히 도와주세요. 하고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갈잎같이 찌르면 피 한방을 나올 것 같지 않은 중환자 선생님 앞에 다음날 또 가서 그냥 없다는 말씀을 차마 할 수가 없어 잠자코 앉았습니다. 그러면 다시 마태복음 7장 25절로 35절까지 큰소리로 읽으라고 하십니다. 끝이 나면 다시 또 다시 하셔서 종일  읽다가 해가 진날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식량이 없는 것이 걱정이 되셔서 안타까워하신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말씀을 믿지 않는 마음을 보시고 그렇게 피가 마르도록 안타까워하시고 종일 그 말씀을 믿도록 애가 타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 4-5일 동안 계속 되풀이한 나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진짜 바닥이 나서 선생님 앞에 갔습니다. 또 마태복음 7장 25절로 34절까지 지적을 하셔서 읽고 읽는데 큰 트럭소리가 나면서 언니 빨리 나와 보라는 소리를 듣고 나갔는데 웬일입니까? 큰 트럭에 식량을 가득 싫어왔습니다. 한천 공동체에서 동광원 소식을 듣고 8년 전부터 저축해온 곡식이라면서요.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알뜰히 살뜰히 염려하시고 사랑하시는데 믿어드리지 못한 제가 한없이 부끄럽고 배은한 저희들을 한결같이 사랑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때는 너 나가 다 먹고 살기가 참 힘든 때였습니다. 남 주고 산다는 것이 참 어려울 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심부름을 충실히 하신 한천 식구들께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첫째 선생님의 인격 사랑이 많으셔서 남의 고통을 당신의 고통으로 대신 더 아파하신 선생님이신데 귀여운 딸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실정을 보실 때 얼마나 피가 마르셨으면 곡식 끼를 안 하셨을까요? 그 러시면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 말씀을 믿음으로만, 믿음으로만 기도해 주신 선생님의 인격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말씀을 믿고 의지하고 참고 기다리면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산 교훈으로 주셨습니다. 그 후 시청에서 와서 배급을 받으라고 시청 직원이 다녀갔었습니다만 그렇게 어려운 상황인데도 쉽게 응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영혼 문제를 더욱 걱정 하셨기 때문입니다. 깊은 선생님의 뜻은 소인이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남의 도움을 받음으로 배가 부름으로 나태하여 염치없는 자 될까봐 염려되시지 않았나 생각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교훈하신 말씀이 동정을 지키고 살려면 남에게 빚을 져서는 안 되다고 하시면서 늘 자립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몇 번 시청 직원이 다녀간 후 겨우 허락은 하시되 배급을 먹은 사람들이 장성하여 이 빚을 갚기로 하는 조건하에 승낙을 하셨습니다. 그 후 이 선생님은 병환은 더 심해졌습니다. 한때는 목에 후두결핵으로 목에 식물은 고사하고 물도 넘어가지를 않아 고열로 몸에 불이 나시니까 얼음을 입에 머금고 하루하루를 지내실 때였습니다. 많이 편찮아서도 밤이면 남자선생님 이시니 여자들이 문병을 못 가게 되었습니다. 남녀 예법이 엄하셨고 또 폐 결핵균이 점염될까봐 햇빛이 뜨기 전에는 사람들 면회하기를 금하셨습니다.


 


 병환이 너무 염려가 될 때는 두 서너 분이 밤이면 선생님 문 앞에 가서 인기척을 하면 죽지 안했노라는 신호로 문을 두들기시면 아 살아계시는구나 하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은연씨 언니와 저는 이 선생님 방에 문병을 갔었습니다. 그날은 온 몸이 열이 최고로 올라 몸이 불덩어리요. 전신이 움직이실 수가 없으셨고 음성이 나오지가 않아 말씀도 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저희들은 한참 침묵에 잠겼었습니다. 겨우 눈빛으로 종이와 펜을 주시라는 뜻을 보이셨습니다. 종이와 펜을 받으시고 힘을 다해서 간신히 겨우 쓰신 글을 시험 중에 있는 젊은 제자의 이름을 쓰셨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선생님 몸 형편이 고열로 몸이 불이 나시는데 타인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형편이신데도 당신 몸 형편은 아랑곳없고 다만 시험 중에 있는 제자가 행여나 변심할까봐 염려하신 그 마음은 주님의 힘이지요. 사람으로는 그러실 수가 없습니다.


 


일편단심 한 영혼이라도 타락 할까봐 평생을 마음 졸이신 선생님 이셨습니다. 그 형제는 영혼의 힘을 얻어 평안하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선생님께서는 곧 아픔에서 해방을 받으시는 듯 손을 힘차게 움직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밤에는 주님의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 죄인대신 십자가상에서 꼭 매달려 움직이지도 못한 주님을 뵈옵게 되어서 얼마나 감격한 밤이었는지 모릅니다.’ 라고 밤새껏 열이 오르고 목이타고 몸을 움직이시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 몸이 그렇게 병환으로 힘드셔도 시험 많은 젊은 제자들이 많으므로 한때도 쉬실 시간이 없으셨습니다. ‘선생님 그런 고통을 어떻게 참으셨습니까?’하고 여쭈어봤습니다. ‘아닙니다. 다 주님께서 대신 아파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아픈 이를 보고만 계셨답니다. 어떤 분이 옆에 같이 누워계시는데 어떻게 고열에 목이타고 전신을 까딱도 못하시고 몸부림치고 계시는데 계시는 분을 안타깝게 바라만 보셨답니다. 그분이 곧 선생님께서 아프신 것을 대신 아파주시더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온전히 주님께 신뢰하면 이런 기적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았습니다. 제 영혼이 병들어서 고민할 때 같이 고통을 당하시고 대신 아파하시고 울어주시고 피가 마르도록 굶고 애통하신 주님의 사랑을 선생님들과 어머님들을 통하여 보고 사랑과 용서를 먹고 자라왔습니다. 제 마음 깊이를 보면 육이 강해서 주님의 사랑이 나를 감싸고 계시는데 틈만 있으면 미꾸라지와 같이 기어코, 기어코 주님의 품을 떠나려는 간교한 저를 강력하신 주님의 사랑의 손길이 저를 감싸 기어코 항복을 받으셔서 이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그 큰사랑을 받으면서 어느 누가 잘못한들 감히 정죄하겠습니까? 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불쌍히 여길 뿐 이지요. 사랑으로 감싸줄 것뿐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이 환경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바른 지도자를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믿음의 형제들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어디를 보나 하나님의 사랑의 얼굴을 죽으면 산다는 부활의 동산 인간에서 미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도 세밀하시고 자비로우시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성. 저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화초밭에서 사는 심정입니다.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시어 얼마 남지 않으신 여생을 송두리째 바치시고 싶으셔서 마음과 몸을 다 바쳐드린 어머님들 형제들의 아름다운 모습들 지칠 줄 모르시는 굳센 믿음 든든합니다. 제 자신은 부끄러우면서도 선생님들 어머님들 형제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자랑스럽습니다. 이 만복을 받은 저 무한한 사랑을 억만 분지 일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