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샤람과 사람사이

mamuli0 2008. 4. 20. 23:00
,

사람과 사람사이/홍인숙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 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 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 하지 않을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인생의 끝이 죽음인 줄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2008/03/12 연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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